[만성피로①] 이유 없는 피로감 6개월 이어지면 ‘만성피로’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1.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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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때문인지 심리적 요인인지, 그 원인부터 찾아야
작은 생활습관만 고쳐도 만성피로 회복 

피로는 두 가지가 있다. 수면이나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는 피로가 있는가 하면, 휴식 후에도 호전되지 않는 피로가 있다. 이를 흔히 만성피로라고 한다. 

만성피로의 원인을 알면 치료도 쉬울 텐데, 원인이 너무 다양하다. 원인이 많다는 것은 뚜렷한 원인을 모른다는 얘기와 같다. 만성피로의 원인을 똑 부러지게 밝히지 못하기 때문에 병원에 가도 혈액·소변·혈당·갑상선 기능·류마티스·염증 수치 등 다양한 검사를 받는다. 특정 질환이 있으면 피로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므로 그 특정 질환을 찾으려는 것이다. 

만성피로를 부르는 대표적인 질환 
갑상선 기능 저하증, 빈혈, 각종 만성질환, 부신피질 기능 저하증, 수면무호흡증, 기면발작, 약물 부작용, 우울증, 양극성 정동성 장애, 조현병, 망상 장애, 치매, 신경성 식욕 부진, 대식증, 알코올 등 약물 남용, 심한 비만(BMI 45 이상) 등

최근에는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겨도 만성피로를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따라서 항상 피로하다면 자신에게 무슨 병이 없는지 한번쯤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피로는 몸이 정상이 아니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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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은 없는데 항상 피곤한 것이 문제

IT업계에 종사하는 9년 차 엔지니어인 41세 A씨는 최근 업무량이 많아 야근이 부쩍 늘어 늘 피곤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휴식을 취해도 좀처럼 피로감이 사라지지 않고, 잘 걸리지도 않던 감기를 벌써 한 달째 앓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천근만근 무겁고 기운이 부족해 출근 준비조차 벅차다. 건강검진으로는 특별한 질환도 없다. 

이처럼 병이 없는데도 항상 피로를 느끼는 사람이 있다. 이것이 만성피로다. 사실 특정 질병에 의한 증상은 만성피로에 해당하지 않는다. 심경원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병원에서는 우선 병에 의한 피로가 아닌지를 점검한다. 그 피로가 병의 증상이 아니라면 여러 진단을 통해 피로감을 측정한다. 잠을 충분히 자는데도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수면의 질이 좋지 않다. 이 부분을 치료하면 만성피로 증상이 크게 호전된다"고 설명했다. 

만성피로는 정의부터 애매하다. 만성피로의 정의는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994년 정한 것이 가장 널리 사용된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정한 만성피로의 정의
'설명되지 않는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적 혹은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현재의 힘든 일 때문에 생긴 피로가 아니며, 휴식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직업·교육·사회·개인 활동이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보다 실질적으로 감소해야 한다.'

따라서 이유 없는 피로가 6개월 정도 지속되면 원인을 찾아야 한다. 지금까지 호전이 확인된 치료법은 크게 3가지다. 항우울제, 부신피질 호르몬제, 인지행동 치료다. 항우울제는 만성 피로를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부신피질 호르몬제는 단기간 사용해 피로감을 호전한다. 인지 행동 치료는 피로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비관적인 태도를 교정하는 것이다. 이런 치료를 받았다고 모두 만성피로를 극복할 수는 없다. 어떤 사람은 만성피로에서 벗어나지만, 되레 증상이 악화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잠을 자는 자세 등 사소한 것만 바꿔도 만성피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심 교수는 "만성피로는 스트레스나 우울감 등 심리·정신적인 문제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경우엔 항우울제(SSRI)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 갱년기 여성인 경우는 호르몬 문제일 수 있어서 호르몬제 치료로 만성피로가 호전되기도 한다"며 "늘 피곤하다고 하지만 정작 병원을 찾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사실 작은 생활습관만 고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그것을 병원 진료로 찾는 게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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