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동부브리핑] 여수시와 여수시의회 갈등
  • 전남 = 박칠석·전용찬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19.01.2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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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로컬푸드 ‘우수농산물 직거래사업장’ 선정
여수시, 민원서비스 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순천대 내달 18일 총장임용후보자 뽑는다

전남 여수시와 시의회가 주요 현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여수시의회가 최근 시 집행부가 주요정책 추진시마다 민의의 대변기관인 시의회를 무시하고 있다며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면서다. 

남산공원 활용방안, 시립민속박물관 후보지 등 현안에 협의가 없다는 것이 불만의 주된 이유다. 

특히 시의회는 집행부 입맛에 맞는 여론 형성을 위해 민감한 정보를 외부에 유출하는 관행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최근 여론조사 결과가 시에 정식으로 접수되기도 전에 사전 유출된 점을 지적했다. 

25일 여수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1일 시의회 의장단에 남산공원 2단계 조성방안 시민 여론조사 결과와 2020년 국고지원 건의사업 현황 등을 보고 했다. 

하지만 시의원들은 시민 여론조사 결과가 사전에 유출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성토했다. 의원들은 용역 결과 보고서가 시에 공식 접수되기도 전에 유출된 경위, 주민 대면조사에 대한 신뢰성, 조사대상과 설문설계 등에 대한 타당성과 공정성 등을 문제 삼았다.

서완석 의장은 “주민 대면조사를 실시했다고 하는데 각 지역 주민자치위원이나 주민의 대표인 우리 시의원 등이 얼마나 대면조사에 포함됐는지 심히 의문”이라며 “조사대상, 설문 설계 등 여론조사의 타당성과 공정성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주요 현안인데도 대의기관인 시의회에 사전 보고가 없었던 것에 대한 서운함이 배어있다는 분석이다. 시는 최고의 ‘조망지’로 꼽히는 남산공원을 자연형 도심 공원으로 개발할지, 관광형 랜드마크 공원으로 조성할지를 묻는 여론조사를 했는데 일부 언론에서 사전 보도해 논란이 일었다.

시의회는 최근 여수시가 실시한 주민 여론조사 최종결과가 시에 공식 접수되기 전에 ‘응답자의 63.3%가 자연형 도심 근린공원’을 선호한다는 내용이 마치 확정된 것처럼 사전 유출됐다고 시의회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승호 시의원은 “여론조사를 한 기관의 용역 결과 보고서가 21일에 여수시에 공식 접수됐다”며 “시는 의회에 조사결과 보고마저 생략하고, 시의원도 모르는 결과를 지난주에 언론 등에서 먼저 알고 있었다”고 질타했다.

시의회는 또 시립박물관 부지 선정과 관련해 사전 미협의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시는 고려 시대에 쌓은 ‘여수 석보’(麗水 石堡)터를 박물관 부지로 추천하고 관계기관과 협의에 나섰지만 돌아선 시의회를 설득하기에는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성미 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은 “박물관 부지는 중대한 사안인데도 의회와 사전협의 없이 시가 일방적으로 특정 장소로 몰아가고 있다”며 “용역 자료를 토대로 시의회와 협의 후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모든 정책은 시의회와 긴밀하게 협의하는 것을 원칙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남산공원 설문조사 결과 등 현안을 언론이 관심을 갖고 먼저 보도했을 뿐 시의회를 배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여수 남산공원 전경 ⓒ여수시 제공
여수 남산공원 전경 ⓒ여수시 제공

◇순천로컬푸드 ‘우수농산물 직거래 사업장’ 선정 

-‘순천만국가정원점’ 인증 현판식

순천로컬푸드 직매장이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증하는 ‘우수농산물 직거래 사업장’에 선정됐다. 

25일 순천시에 따르면 올해 선정된 농림축산식품부 인증 ‘우수농산물 직거래사업장’은 전국에서 9곳이 선정됐다. 광주·전남에서는 순천시가 직영하는 ‘순천만국가정원점’이 유일하다.

로컬푸드 ‘순천만국가정원점’은 2016년 5월 개장 후 누적매출 88억원을 돌파했고, 소비자 회원수가 1만 3천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번 인증은 시민들에게 안심먹거리를 제공하고 관광객들에게 순천의 우수 농산물을 알리는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에 노력한 부분이 인정됐다. 

시는 지난 23일 로컬푸드직매장 순천만국가정원점에서 ‘우수 농산물 직거래 사업장’ 현판식 행사를 열었다. 현판식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를 비롯 전남도, 순천시, 인증사업장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경삼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과장은 “순천로컬푸드는 1089명의 시민들이 주주로 참여해 민·관 협력의 대표적인 성공모델이다”며 “이번 인증을 계기로 순천시가 로컬푸드 선도 지역이 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지난 1월 23일 로컬푸드직매장 순천만국가정원점에서 ‘우수 농산물 직거래 사업장’ 현판식 행사를 열었다. ⓒ순천시 제공
순천시는 지난 1월 23일 로컬푸드직매장 순천만국가정원점에서 ‘우수 농산물 직거래 사업장’ 현판식 행사를 열었다. ⓒ순천시 제공

◇여수시, 민원서비스 평가 최우수기관 선정

여수시는 행정안전부와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하는 2018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여수시는 사회적 약자 우선 배려 창구를 설치하고 시민이 행복한 화요 야간 행복민원실 운영, 시민 옴부즈맨 제도, 고충 민원 조직 운영 등의 시책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민원실 환경 쾌적성, 사회적 약자 대상 민원행정서비스 편리성, 안전성 분야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민원서비스 종합평가는 전국 304개 기관을 대상으로 1년 동안 민원 행정체계와 개별민원 처리실태를 평가하는 제도다.

 

◇순천대 내달 18일 총장임용후보자 뽑는다

순천대학교는 2월18일 제9대 총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한다고 25일 밝혔다. 순천대학교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최근 순천시선거관리위원회와 제9대 총장임용후보자 보궐선거 추진을 위한 약정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2월 1∼2일 후보자 등록에 이어 3일부터 15일간 공식 선거운동을 하게 된다. 12일 오후 2시에는 70주년기념관 우석홀에서 공개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투표는 18일 70주년기념관에서 하고 개표 직후 임용후보자를 결정한다. 1차 투표에서 유효투표수의 과반수를 얻은 후보자가 없으면 득표 순위에 따라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투표를 거쳐 2명의 임용후보자를 선정한다.

순천대는 지난 2015년 치러진 총장선거에서 교수와 직원, 학생 등 학내 구성원 대표와 학외 위원회 등 48명으로 투표인단을 구성해 간선제로 총장을 뽑았다. 

총장 직선제를 도입하자는 여론이 높아지자 순천대는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고 교수와 직원, 학생, 조교 등이 선거에 참여하는 완전 직선제를 도입했다.

순천대학교 본부 전경
순천대학교 본부 전경

◇곡성군, 토란파이 지역 대표상품 만들기 시동

-지역 업체에 ‘토란파이’ 제조기술 전수 확대

곡성군이 토란을 활용한 가공식품인 ‘토란파이’를 육성하기 위해 제조기술 전수에 나선다. 

25일 곡성군에 따르면 가공식품인 토란파이 판매 희망 업체에 토란파이 제조 기술 이전을 전폭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곡성은 토란 전국 재배면적의 48%를 차지해 토란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지역이다.

곡성군은 토란을 특화작물로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가공품을 개발하는 등 토란 시장 확대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중 곡성군에서 개발한 토란 가공품 중 토란파이가 단연 인기를 끌고 있다. 토란파이는 밀가루 대신 찹쌀가루와 생토란으로 반죽하여 특유의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다. 건강에도 좋고 고급스럽게 포장 판매돼 선물용으로도 좋다. 

곡성군은 토란파이를 특허출원하고, 지역 업체에 제조 기술 이전을 확대해 곡성의 대표적인 간식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현재 토란파이 기술을 전수받은 업체는 3곳이다. 

토란파이 판매 업체 중 하나인 가랑드는 “기존에 판매 중인 인기제품 토란파이만주에 토란파이를 더해 세트 구성 상품을 구상 중”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다른 업체 자매가는 “설 명절을 앞두고 선물용 주문량이 너무 많아 쉴 틈도 없지만 마음은 무척 행복하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기술 이전의 문이 활짝 열려있다”며 “관심 있는 농업인이나 업체의 참여”를 당부했다.

토란파이 제조 기술 전수 ⓒ곡성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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