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지사 전격구속, 민주 경남도당 “충격과 분노”
  • 경남 창원 = 서진석·황최현주 기자 (sisa526@sisajournal.com)
  • 승인 2019.01.3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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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고향 봉하마을 주민 “포승줄에 묶인 김지사를 보고 가슴이 먹먹했다"
김경수 지사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김해시 봉하마을. 갑자기 내린 눈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적막함에 잠겨있다. ⓒ황최현주 기자
김경수 지사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김해시 봉하마을. 갑자기 내린 눈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적막함에 잠겨있다. ⓒ황최현주 기자

김경수 경남지사가 전격 구속되자 지역 민주당을 중심으로 김 지사 지지자들이 연일 불편한 심사를 쏟아내고 있다. 

민주당 경남도당 상무위원회는 1월 31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경수 도지사 1심 선고는 결코 납득할 수 없는 사법농단 적폐세력의 거짓된 판결"이라며 “'김경수 지사 도정 복귀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사 공백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김경수 도지사가 강력히 추진해 왔던 서부경남 KTX 착공, 제2신항 진해 건설, 스마트 공장을 통한 제조업 르네상스 등 핵심 도정을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진행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위원장인 민홍철 의원도 구속이 결정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매우 안타깝고 이례적인 판결에 당혹스럽기까지 하다”고 소회를 남겼다. 

민의원은 특히 홍준표 전 지사를 거론하며 “홍 전 지사도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됐지만 법정구속을 하지 않았고 결국 2심에서 무죄가 된 바가 있다”면서 김 지사 구속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창원 성산구와 함께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통영시와 고성군의 민주당원들도 “참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통영·고성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홍순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페이스북에 “김경수 지사를 희생양으로 삼아 문재인 정부를 흔들려는 ‘저의’가 있는 판결이며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을 무산시키려는 적폐, 사법농단 세력의 ‘반란’이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고성군 지역을 중심으로 김경수 지사의 당선을 위해 힘을 쏟았다는 L씨는 “안타깝다, 참담하다는 표현 외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라며 분노에 가까운 감정을 드러냈다. 김경수 지사는 고성군 개천면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적 고향 봉하마을 주민 "포승줄에 묶인 모습에 가슴이 먹먹했다"

김 지사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불리는 김해시 봉하마을 주민들도 ‘안타깝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김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관으로서 근무하다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지난 2008년 봉하마을에 귀향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도 봉하마을을 떠나지 않아 ‘봉하마을 지킴이’, '마직막 비서관' 등으로 불렸다.

마을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봉하마을로 올 때마다 싹싹하게 마을 어르신들을 대했다”고 김 지사를 기억했다.

또 다른 주민은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포승줄에 묶여 차량에 오르는 모습에 가슴이 먹먹했다”면서 연신 안타깝다는 말을 반복했다.

지사직 복귀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부산에서 온 관광객이라는 밝힌 김아무개(43) 씨는 “회사를 쉬는 날이라 예전부터 마음먹고 있었던 봉하마을로 나들이를 나왔다. 김 지사의 구속 소식을 접하고 많이 놀랬지만 항소를 통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13 지방 선거에서 김경수 지사는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시에서 65%가 넘는 표를 얻어 경남도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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