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계기 갈등 놓고 日 맹비난한 북한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19.02.04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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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일본이 한반도 평화 분위기 깨려 한다”

북한이 한일 초계기 갈등을 놓고 일본을 맹비난했다. 북한은 “일본이 조선반도(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깨려고 한다”며 “의도적으로 군사적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북한이 해당 사건을 직접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월4일 ‘일본은 왜 평화 분위기를 깨지 못해 안달하는가’라는 글에서 “남조선(한국)과의 군사적 관계를 의도적으로 악화시키려는 일본의 행태가 극도에 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초계기가 조난 당한 북한 선박에 대해 구조 중인 광개토대왕함을 향해 접근하고 있다. ⓒ국방부 영상 캡쳐
일본 초계기가 조난 당한 북한 선박에 대해 구조 중인 광개토대왕함을 향해 접근하고 있다. ⓒ국방부 영상 캡쳐

우리민족끼리는 일본이 지난해 말 일본 해상 순찰기에 대한 한국 해군 함정(광개토대왕함)의 사격통제용 레이더 조준 문제와 관련해 “계속 물고 늘어진다”며 “최근에는 해상 순찰기를 동원해 세 차례나 남조선함선들에 저공 근접 비행하며 도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선반도 평화 분위기를 깨버리고 우리 민족에 대한 재침 야망을 실현해 보려는 일본 반동들의 범죄적 흉계”라고 비난했다.

해당 매체는 “최근의 위협 비행 사건들도 남을 걸고 들며 제 잇속을 채우려는 일본 반동들의 체질화된 영토 팽창 야망과 고의적인 도발 책동의 연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의 의도에 대해 “조선반도에서 긴장 수위를 끌어올려 군국주의 부활과 자위대 강화에 유리한 정치적 환경을 마련해보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민족끼리는 “(일본은) 우리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가로막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암적 존재”라며 “일본 반동들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과 재침 야망을 단호히 짓부숴버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은 2018년 12월20일 한국 해군 함정이 자국 초계기에 화기관제(사격통제) 레이더(STIR-180)를 조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군은 일본 초계기가 오히려 우리 함정에 저고도 위협 비행을 했다고 반박하며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각종 군사교류도 중단되면서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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