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공원 많을수록 심뇌혈관질환 감소한다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2.0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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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8년간 35만 명 추적 결과
운동·기온 하락·미세먼지 중화 때문으로 추정

심장과 뇌의 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심뇌혈관질환은 세계 사망원인 1위다. 흔히 알고 있는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이 대표적인 심뇌혈관질환이다.

이 질환이 공원 접근성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환경 역학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국제환경저널 1월호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시 면적 대비 공원 면적 비율이 높은 곳에 사는 사람의 심뇌혈관질환 위험도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5% 줄었다. 구체적으로는,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 발생 위험도가 각각 17%와 13% 떨어졌다. 

이 연구를 진행한 박상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제1저자 서수민 연구원)은 도시공원 면적과 심뇌혈관질환 발생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7대 대도시(서울과 광역시)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남녀 35만여 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2005년에 거주하는 시·군·구 단위 행정구역의 도시공원 면적이 클수록 향후 8년(2006~13)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감소했다. 박상민 교수는 “지역 환경 요인이 개인 건강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정확한 메커니즘을 밝히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쉽게 갈 수 있는 공원이 집 근처에 많을수록 운동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여름철엔 도심 온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열섬현상이 발생하는데, 공원은 이 열섬현상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 열섬현상이 생길 때 심혈관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게다가 공원은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한 해 약 370만 명이 미세먼지로 사망한다. 사망 원인을 질환별로 구분해보면, 심혈관 질환(40%), 뇌졸중(40%), 만성폐쇄성 폐 질환(COPD, 11%), 폐암(4%) 등으로 나타났다. 미국 심장학회는 미세먼지에 의한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커지고, 몇 년씩 장기간 노출된 경우에는 평균수명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서수민 연구원은 "거주지역 주변의 도시공원 면적이 넓으면 심뇌혈관질환 위험도가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신체 움직임을 더 하거나, 여름철 기온을 떨어뜨리거나, 미세먼지를 중화하는 효과를 공원을 통해 볼 수 있기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심혈관질환 환자가 도심의 거리를 걷는 것보다 공원에서 걷는 것이 심장 기능에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2015년 외국의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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