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하기 좋은 시기는 따로 있다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2.0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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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출산을 위한 5가지 수칙…임신 10주까지 특별 관리 필요


올해 '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임신과 출산을 계획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려면 임신 전부터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요즘 고령 출산이 늘어나는 만큼 산모의 건강은 곧 아이의 건강과 직결된다. 건강 출산을 위한 최소한의 5가지 수칙은 다음과 같다. 

(강동경희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1. 산전 검사로 최적의 임신 시기 찾기

임신하기 좋은 시기는 따로 있다. 이 시기를 찾기 위해 자신의 질병 유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병원에서 산전 검사를 받으면 된다. 산전 검사라고 해서 특정 검사 항목이 정해진 것은 없다. 의사가 진찰 후 필요한 검사를 권장한다.  

예컨대, 건강한 여성이라면 자궁경부암 검사, 초음파 검사, 혈액 검사, 소변 검사 등을 받는다. 만약 혈액검사에서 풍진과 B형 간염 면역력이 없다면, 임신 전 미리 예방접종을 받으라는 권고를 받을 수 있다. B형 간염 예방접종은 6개월간 3회 받는데, 접종 기간에 피임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풍진 예방접종은 생백신을 투약하므로 접종 후 한 달 이상은 피임해야 한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에게 산전 검사는 필수다. 태아 염색체 이상, 고혈압, 당뇨병, 조산, 저체중아 등 불량한 임신 결과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2. 엽산 복용

임신 전후 관리가 필요하다. 임신을 준비하는 기간에 월경이 규칙적이라면 월경 예정일에 임신테스트기를 통해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엽산 복용도 임신 준비의 하나다. 엽산을 먹으면 태아의 혈류 공급에 문제가 생겨 두개골이나 척추뼈에 결손이 생기는 신경관결손증 발생을 낮출 수 있다. 

 

3. 임신 초기엔 특별 관리

임신 초기 즉 임신 10주까지는 유산 가능성이 가장 큰 시기다. 복용하는 약물에 따라 기형 발생 가능성도 있다. 또 건강한 산모도 임신으로 인해 고혈압, 당뇨병 등 내과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임신이 확인되면 의사와 함께 사전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4. 금주·금연 필수

평소 흡연하던 여성이라도 임신 후엔 금연해야 한다. 임신 중 흡연은 태아 발육에 악영향을 주며 태아 기형 발생과 연관되어 있다는 보고가 있다. 또 태아에 대한 위험성 이외에도 태반조기박리, 조기 양막파수, 조산과 같은 위험성이 2배 이상 증가한다. 출생 후에도 영아 돌연사 증후군에 의한 사망률이 3배 이상 높다. 

음주도 임신 중에는 금기다. 알코올은 태아 기형 유발 물질로 알려져 있다. 태아 이상을 유발하는 최소한의 알코올 농도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소량의 술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5. 운동과 음식 가리기

임신 후 걷기, 수영, 요가 등 가벼운 운동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런 운동도 되도록 임신 초기를 지나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히 조산 위험성, 당뇨병, 임신중독증 등이 있으면 전문의와 상담해 운동을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임신 중기 이후부터는 하루 100~300kcal 열량을 더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태아가 모체의 철분을 이용해 혈액, 근육 등을 만드는 시기이므로 빈혈 예방을 위해 철분제를 보충해야 한다. 

음식은 제한하지 않고 골고루 먹는 것이 좋으나, 참치통조림은 수은 중독의 위험성이 있어 일주일에 두 캔 이상은 먹지 않는 것이 이롭다. 카페인 섭취가 지나치면 조산, 유산, 사산 가능성을 높이고 신생아 체중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고기는 잘 익히고, 채소와 과일은 깨끗이 씻어서 먹어야 한다. 제대로 익히지 않은 고기나 오염된 채소는 선천성 태아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도움말=설현주 강동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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