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팸’ 청소년들, 성매매 ‘또래 포주’로 나서기도
  • 정락인 객원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02.12 14:00
  • 호수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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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가출 카페나 온라인 채팅 통한 ‘동반 가출’ 유행처럼 번져
팸(Family)을 이뤄 3~5명이 고시원이나 모텔 등에서 지내기도

집을 나와 거리를 떠도는 청소년들이 적지 않다. 청소년 가출은 보통 가출과 귀가를 반복하는 ‘전환형 가출’과 부모의 학대를 피해 집을 나온 ‘탈출형 가출’로 분류된다. 요즘에는 ‘동반 가출’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인터넷 가출 카페나 온라인 채팅을 통해 가출할 친구들을 모은 후 디데이를 정해 놓고 가출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은 가출한 후 ‘일행’이 돼 함께 다닌다. 마음이 맞는 경우에는 아예 팸(Family)을 이뤄 3~5명이 고시원이나 모텔 등에서 지내기도 한다.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가출팸에서는 ‘동반 가출’ ‘일행 구함’ ‘재워 준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출 청소년들은 본능적으로 일행을 찾는 습성이 있다. 같은 처지의 친구들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고 의지하려는 심리 때문이다. 가출에 따른 외로움과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출 청소년들에게 ‘팸’은 새로운 가족을 의미한다. 

하지만 가출팸은 ‘위험한 동거’다. 범죄에 노출되거나 직접 범죄에 나서며 ‘비행 청소년’으로 전락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여자 아이들의 경우 ‘잠자리 제공’에 속아 성폭행을 당하거나, 또 팸 안에서 문란한 성관계를 맺기도 한다. 가출 청소년들은 ‘돈’이 떨어지면 대부분 생계형 범죄에 나선다. 여자 아이들의 경우에는 ‘원조교제’ 유혹에 빠져든다. 

ⓒ 일러스트 정재환
ⓒ 일러스트 정재환

최근에는 ‘또래 포주’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돈이 떨어진 가출팸에서 나이가 많은 남자 아이가 ‘포주’가 되고, 여자 아이들은 채팅앱을 통해 ‘성매매’에 나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자 가출 청소년들을 모아 포주로 나서기도 한다. 지난 2015년에는 고등학생들이 가출한 여중생들을 감금하고 성매매를 시키다가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성매매는 모텔이 아닌 성매수남 차 안에서 하도록 시켰다. 10대 청소년들이 10대를 상대로 포주 역할을 한 것이다. 성매수남은 채팅앱을 통해 찾았고, 금액이나 만나는 장소 등도 이곳에서 흥정했다. 

2016년 광주광역시에서는 가출팸을 꾸려 생활하던 청소년 3명이 채팅앱으로 성매매에 나서기도 했다. 같은 해 서울에서는 가출팸으로 함께 지내던 10대 청소년 등이 채팅앱에서 조건만남을 하려는 40대 남성을 유인한 후 폭행하고 돈을 빼앗다가 붙잡혔다. 이들은 이 남성의 아내에게도 성매수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하며 추가로 돈을 뜯어냈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 청소년들은 인터넷 카페를 통해 만나 두 달여 동안 고시텔에서 생활했다. 이들은 돈이 떨어지자 “성매매로 사람을 유인한 뒤 돈을 빼앗자”고 모의한 후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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