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혁명④] 연봉 수십억원대 유튜브 스타도 등장
  • 하재근 문화 평론가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02.13 08:00
  • 호수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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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포털 시장 지킨 인터넷 대한민국, 동영상 사이트 시장에서 무너져
유튜브가 기존 미디어 역할 모두 대체해

인터넷 뉴미디어 업체가 기존 방송사들을 위협하며 미디어 시장을 재편하는 ‘인터넷발’ 미디어 혁명은 그동안 넷플릭스, 유튜브 주도로 이어져왔다. 해마다 충격파가 강해졌는데 《미스터 션샤인》과 유시민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 이슈로 더욱 심화됐다. 2019년엔 이 미디어 혁명의 바람이 태풍이 돼 한국 미디어 시장을 엄습할 전망이다. 방송이라는 미디어가 생긴 이래 최대의 격변이 다가오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자료에서 우리나라 중·고생은 하루 평균 2시간가량을 인터넷 개인방송 시청에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아프리카TV, 트위치TV, 네이버V앱, 네이버TV 등이다. 젊은 세대 사이에선 기존 TV보다 인터넷 개인방송이 더 각광받는데, 미국 회사인 유튜브가 개인방송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검색포털 시장을 지킨 인터넷 대한민국이 동영상 사이트 시장에서 무너지고 있다. 일부 10대는 정보 검색도 유튜브로 하고, 글도 유튜브로 읽고, 음악까지 유튜브를 통해 듣는다. 기존 미디어 역할을 모두 유튜브로 대체하는, 그야말로 미디어 빅뱅인 것이다. 

단순히 시청만 하는 것이 아니라 댓글을 통해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자신이 직접 프로그램 창작자로 나서기도 한다. 가격비교 사이트 에누리에 따르면, 2018년 200만원 이상 고성능 PC 판매량이 전년 대비 67% 이상 급증했다. 동영상 편집, 방송 송출에 최적화된 개인방송용 고사양 PC들의 인기가 PC 시장의 판도를 뒤흔든 것이다. 개인방송 창작자가 초등학생들의 주요 미래희망으로 등극했다. 

왼쪽부터 유튜브 크리에이터 밴쯔(정만수), 씬님(박수혜), 윰댕(이채원), 대도서관(나동현) ⓒ 뉴시스
왼쪽부터 유튜브 크리에이터 밴쯔(정만수), 씬님(박수혜), 윰댕(이채원), 대도서관(나동현) ⓒ 뉴시스

이렇게 기존 미디어와 상관없는 공간에서 방송과 소비가 이루어지다 보니 기존 미디어 스타가 아닌, 국민적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유튜버들에겐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유튜브 스타들이 속출했다. 2018년엔 이런 유튜브 스타들의 수익이 널리 알려져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예를 들어 도티의 연수입은 19억원, 대도서관은 17억원, 씬님은 12억원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선 20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유튜버도 등장했고, 이들을 기존 미디어 톱스타와 동급으로 대우해 ‘인플루언서(Influencer·영향력 있는 개인)’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개인방송의 영향력이 커지자 2018년엔 기존 방송사들이 속속 투항했다. 《랜선라이프》 《가로채널》 《날 보러 와요》 《어느 별에서 왔니?》 등 개인방송 관련 프로그램들을 제작하기 시작한 것이다. 연예인들도 경쟁적으로 개인방송 대열에 합류했다. 요즘 청소년들은 개인방송이 아닌 웹드라마, 웹예능 등 웹콘텐츠도 즐기는데 박준형이 웹예능 《와썹맨》으로 두 번째 전성기를 맞이했다. 젊은이들이 유튜브를 통해 자신만의 스타를 찾는 트렌드는 방탄소년단이라는 한국 대중음악 사상 최고 스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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