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배민’, 전 직원에 10% 성과급…‘왜?’
  • 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19.02.1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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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국 공신’엔 최대 200% 공로포상금…핵심 인재 관리 차원

한국의 대표 음식 주문·배달 애플리케이션인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봉 10% 수준의 성과급을 일괄 지급한다. 2013년 이전 입사자에 대해서는 연봉의 50~200%에 달하는 공로포상금을 지급한다. 이외에도 우아한형제들은 사내 복지 차원에서 주택자금 대출 지원 제도도 신설한다.

이런 결정의 배경에는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에서 유니콘(기업 가치 1억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성장한 데 따른 포상 성격과 핵심 인재 관리 차원이라는 성격이 모두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조직별 차등 없이 10% 동일 성과급 지급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성과급은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일괄적으로 지급할 계획”이라면서 “개인별·조직별로 차등 없이 본인 연봉의 10% 동일 지급률로 지급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에 입사한 이들에게는 일별 계산해서 지급한다. 우아한형제들의 임직원 수는 1000명이 넘는다.

‘개국공신’들은 더욱 따뜻한 계절이 될 전망이다. 2011~2013년 입사자들은 입사년도에 따라 연봉의 50~200%를 공로포상금으로 받게 된다. 2011년도 입사자는 본인 연봉의 200%를 받는다. 2012년, 2013년 입사자는 각각 본인 연봉의 100%, 50%를 공로포상금으로 받는다. 개국공신들은 전체 구성원들이 받는 성과급과 공로포상금 모두를 받을 수 있다.

성과급과 공로포상금은 2월 말 월급과 함께 지급될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주택 마련을 위한 은행 대출시 대출 원금에 대한 이자 일부를 보전해 주는 복지제도도 신설했다. 구체적으로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 원금의 이자 중 2%까지를 회사에서 보전한다.

우아한형제가 이렇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첫 번째 이유는 ‘포상’ 성격이 짙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우아한형제들은 2010년 배달의민족을 출시하고 2011년 법인 설립 이래로 회사가 유니콘 반열에 오르기까지 고생해 준 임직원의 노고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이런 내용(인센티브)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우수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놓치지 않겠다는 속내도 반영돼 있다. 사내 핵심 인재들이 경쟁 업체로 이직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널리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IT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은 ‘인재 확보가 곧 경쟁력’이라는 기조 아래 우수한 인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간편 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전 직원에게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주식 매수 선택권)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도 우수한 인재 확보 차원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선이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12월 말 싱가포르투자청(GIC), 세쿼이아 캐피털, 힐하우스캐피털 등 세계적 벤처 투자업체에서 총 3600억원 투자를 유치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우아한형제들의 기업 가치는 3조원까지 올랐다. 2017년 10월 네이버에서 350억원 투자를 유치할 당시 7000억원 수준이던 기업 가치가 1년 사이에 4배 이상으로 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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