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소화불량 1~2개월 지속? ‘췌장암’ 의심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2.15 16:3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혈액 검사 등으로 췌장암 조기 진단법 현실화는 불투명

최근 혀에 있는 미생물로 췌장암을 조기 진단할 가능성이 알려져 세간에 화제가 됐다. 중국 전장의대 연구팀이 45~65세 환자 중에서 췌장암 조기 발견환자 30명과 건강한 사람 25명을 선별해 검사했는데, 췌장암 환자의 혀에 특정 박테리아가 분포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또 지난해에는 혈액검사로 췌장암을 진단하는 방법도 학계에 보고됐다. 스웨덴 룬드대학과 미국 오리곤 헐스&사이언스대학 공동 연구팀이 췌장암 환자와 정상인의 혈액을 구분하는 생체표지자 특징을 분석한 결과다.  

한 환자가 국립암센터 복부 촬영 검사를 받고 있다.(ⓒ시사저널 박은숙) 
한 환자가 국립암센터 복부 촬영 검사를 받고 있다.(ⓒ시사저널 박은숙) 

이처럼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는 시도가 세계적으로 활발한 이유는 그만큼 조기 발견이 어렵기 때문이다. 우상명 국립암센터 간암도췌장암센터 전문의는 "혀나 혈액에서 특정 미생, RNA, 단백질, 소포체를 발견해 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방법을 찾는 연구는 수없이 많다. 그런 연구를 이미 수십 년 동안 진행해왔지만, 아직 현실에 적용할만한 방법을 내놓지 못했다"며 "학계에서 그나마 현실화에 가까이 접근한 진단법으로는 액체생검(혈액에서 돌연변이 DNA나 암세포를 발견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사람에게 적용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위암이나 대장암의 5년 생존율 70%에 도달하지만,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은 여전히 10% 미만이다. 국내에서 매년 6000명 이상 환자가 발생하고, 사망자는 5000여 명에 달한다. 

현재로서는 개인이 의심을 갖고 진료를 받아보는 수밖에 없다. 전문의들이 권고하는 의심 사항 4가지가 있다. 
1. 중년 이후에서 갑작스러운 소화불량이 1~2개월 지속될 때 췌장암을 의심할만하다. 동네 병원에서 내시경검사를 받아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경우다.   
2. 가족력 없는데 본인에게 갑자기 당뇨가 찾아온 경우다. 당뇨로 병원에 갔다가 종종 췌장암을 발견하는 사람이 있다. 
3. 직계가족 중 1~2명이 당뇨가 있는 사람도 췌장암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다.  
4. 건강검진에서 복부초음파와 같은 영상검사를 받을 때 췌장의 물혹이나 양성종양을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비록 악성 종양은 아니지만, 일부 물혹이나 양성종양은 암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관심을 가지고 추적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