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미정상회담 준비로 김정일 생일 참배도 늦어”
  • 조해수 기자 (chs900@sisajournal.com)
  • 승인 2019.02.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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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김정일 참배 사진 통해 본 제2차 북미회담 준비 동향
“김여정 제1부부장 위상 현저하게 높아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에 ‘올인’하면서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의 77회 생일 참배까지 지연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또한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김여정의 사람들이 대거 중용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2월16일 김정일 전 위원장의 생일을 맞이해 금수산태양궁전에 최룡해, 리만건, 김여정, 리영식 등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 간부들을 대동하고 참배했다. 김정일 전 위원장의 생일은 북한에서 설날이나 추석보다 훨씬 더 중요한 ‘민족 최대의 명절’로 간주된다.

그런데 2월16일자 로동신문에 김 위원장의 참배 사진이 실리지 않았다. 다만 조선중앙TV를 통해 참배 장면이 공개됐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2018년 10월10일, 당 창건 73주년을 맞이해 김정은 위원장(가운데)이 김여정 제1부부장(오른쪽 끝) 등 간부들과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 ⓒ제공=세종연구소
2018년 10월10일, 당 창건 73주년을 맞이해 김정은 위원장(가운데)이 김여정 제1부부장(오른쪽 끝) 등 간부들과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 ⓒ제공=세종연구소

세종연구소의 정성장 연구기획본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10일 당 창건 73주년을 맞이해 최룡해, 박광호, 리만건, 김여정, 리재일 등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 간부들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이때는 북한이 김 위원장의 참배 사진을 10월11일자 로동신문 1면에 크게 게재했다”면서 “그런데 이번엔 북한이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참배 사진을 로동신문 지면에 게재하지 않았다. 또한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하고 있을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도 2월15일 개최된 김정일 탄생 77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 본부장은 그 원인을 북미정상회담으로 분석했다. 정 본부장은 “김 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올인하면서 금수산태양궁전에 늦게 참배하고, 그 결과 사진을 로동신문에 싣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올해 1월8일 김 위원장의 생일도, 전날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북중 간 소통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에서 맞이했다”면서 “북한 지도부는 약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제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 때문에 김정일 생일 기념행사에 과거보다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김정일 전 위원장 참배에서 또하나 눈에 띄는 것은 김여정 제1부부장의 위상 변화다. 2월16일 조선중앙TV 보도에서 김 제1부부장 모습이 크게 부각된 것이다.

정 본부장은 “지난해 10월11일자 로동신문에 실린 김 위원장 참배 사진을 보면, 김여정 제1부부장의 얼굴만 조화에 의해 약간 가려진 채 소개됐다. 김 제1부부장의 위치도 김 위원장의 좌측에서 세 번째였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김 위원장의 좌측에서 두 번째에 위치해 김 위원장과의 거리도 그만큼 가까워졌다. 이는 그만큼 김여정 제1부부장의 위상이 그동안 현저하게 높아졌고 영향력도 커졌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선전선동부 지도부에서 중요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선전선동부 간부들의 변동은 북한 지도부에서 김 제1부부장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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