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운동 성지’ 밀양 “100년 전 뜨거웠던 독립 함성 드높인다”
  • 경남 밀양 =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9.02.1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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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3밀양만세운동 재현, 약산 항일투쟁 뮤지컬 《독립군 아리랑》 공연
밀양시, 올해 의열단 창단 100주년 기념 뮤지컬·학술대회 등 행사 기획

‘항일운동 성지’인 경남 밀양에서 3·1독립운동 100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함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조선 의열단 창설 100주년이기도 한 올해 밀양출신 의열단 단장을 지낸 약산(若山) 김원봉(1898∼1958)의 독립 유공자 서훈은 무산됐지만, 김원봉과 함께 의열단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김상득(1901∼미상)·한봉삼(1907∼1933) 선생이 밀양초등학교(옛 밀양공립보통학교)를 명예 졸업하면서 밀양이 ‘항일운동 성지’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정부는 2008년 김 선생에게 대통령표창을 추서했고, 한 선생에게는 2002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서훈했다. 앞서 이 학교는 지난해 김원봉(1898∼1958)에게 명예 졸업장을 추서했다. (2018년1월18일자 ‘항일 의열단장 김원봉, 밀양초 명예졸업생 된다’ 참조)

3·13밀양만세운동 재현 행사장면.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경남도비 3000만 원이 더 지원돼 총 7000만 원 예산으로 행사가 확대 된다. ⓒ밀양시
3·13밀양만세운동 재현 행사장면.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경남도비 3000만 원이 더 지원돼 총 7000만 원 예산으로 행사가 확대 된다. ⓒ밀양시

이런 가운데 3월13일 ‘제13회 3·13밀양만세운동 재현 행사’가 펼쳐진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경남도비 3000만 원이 더 지원돼 총 7000만 원 예산으로 행사가 확대 된다. 밀양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밀양향토청년회가 주관하는 행사는 오후 1시 30분 밀양관아 앞에서 학생·시민·기관단체장·국가유공자 유족 등 2000여 명이 참석해 독립선언문 낭독, 태권무 공연, 분향·헌화, 기념식, 3·13밀양만세운동 재현 공연, 시가 행진 등이 펼쳐진다.

이보다 앞서 밀양아리랑콘텐츠사업단(공동대표 장병수·김남희)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 기념 공연으로, 약산 김원봉의 항일투쟁 이야기를 재조명한 뮤지컬 《독립군 아리랑》을  3월1일 오후 7시 30분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대공연장 무대에 올린다. 뮤지컬은 독립군들이 빼앗긴 나라와 민족의 혼을 되찾으려는 의지와 저항 정신을 아리랑을 부르며 승화시킨 이야기를 담았다. 

경남 밀양시가 내일동과 내이동을 경계로 흐르는 해천을 따라 조성한 항일운동테마거리. ⓒ밀양시
경남 밀양시가 내일동과 내이동을 경계로 흐르는 '해천'을 따라 조성한 항일운동테마거리. ⓒ밀양시

 

밀양에 우리나라 최초 의열단 주제 기념관 잇따라 조성

밀양시는 올해 의열단 창단 100년 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의 기개를 오늘에 되살리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의열단장 약산 김원봉과 석정 윤세주를 비롯해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는 모두 1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향토사학계는 보고 있다. 단일 지역에서 이례적으로 많은 독립 운동가를 배출한 밀양시가 시내 일원을 ‘항일운동의 성지’로 조성하고 있는 이유다.

밀양시는 2008년 ‘밀양독립운동기념관’, 그해 3월 ‘의열(義烈)기념관’ 준공에 이어 현재 ‘의열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용역을 의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의열공원이 들어설 자리는 의열기념관이 위치한 밀양시 내일동과 내이동 경계를 따라 흐르는 하천인 ‘해천(垓川)’ 주변으로 정하고 이미 이곳을 ‘항일테마거리’로 단장했다. 의열기념관 자리는 약산 김원봉 생가터로 옆엔 바로 약산과 함께 만주에서 항일비밀결사체 의열단을 조직한 석정 윤세주 열사 생가가 있다. 

밀양시는 윤세주 열사 생가터 567㎡ 등 주변 11필지 2016㎡를 사들여 일대를 공원화, 항일테마거리 콘텐츠를 대폭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공원 안에는 항일복합문화센터를 지어 항일 기억 재생공간과 항일 체험 재생공간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시는 이 센터에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 체험관, 조선의용대 체험 교육관 등을 갖추고 독립운동가들을 추모하고 생애를 되돌아보는 공간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공원 조성 상황 등을 봐가며 해천 항일테마거리에서 2㎞가량 떨어진 독립운동기념관, 독립운동가 생가지 등을 연결하는 탐방길을 개발하기로 했다. 밀양시는 해천을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의 산실로 만들고 있는 셈이다.

밀양시 관계자는 “해천 주변을 항일테마거리로 조성한 데 이어 석정 생가 주변을 공원화하면서 다양한 교육 및 체험공간도 조성, 명실상부한 애국 항일운동의 성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밀양시 내이동 해천 변에 건립된 의열기념관. 의열단 단장인 약산 김원봉을 비롯한 의열단원들의 활동 자료 등이 보관돼 있다. ⓒ밀양시
밀양시 내이동 해천 변에 건립된 의열기념관. 의열단 단장인 약산 김원봉을 비롯한 의열단원들의 활동 자료 등이 보관돼 있다. ⓒ밀양시

 

밀양 ‘김원봉’‧‘의열단’ 잊지 말자 분위기 살아나

밀양에선 ‘김원봉’이라는 인물과 그가 이끌었던 독립운동 단체 ‘의열단’을 잊지 말자는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김원봉과 의열단의 독립투쟁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2015년 1200만명의 흥행을 올린 영화 《암살》​이 계기가 됐다. 김원봉 단장은 해방 후인 1948년 월북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 최고위직을 지낸 탓에 남한에선 금기시 돼온 인물이다. 때문에 ‘김원봉’이라는 인물과 ‘의열단’의 독립투쟁의 역사는 손정태 밀양문화원장 등 몇몇 학자의 연구만으로 조용히 진행돼 왔다. 

영화 《암살》​로 알려지자 밀양시는 2016년 4월 내이동 해천을 중심으로 김 단장과 윤 열사 등 독립운동정신을 기리기위해 위해 의열기념관을 현재 해천 인근 김원봉의 생가터에 세웠다. 의열단을 주제로 한 기념관은 국내 최초다.

의열기념관은 김원봉 단장의 생가인 밀양시 내이동 901번지에 세워져 있다. 밀양시는 모두 12억원을 들여 2층 규모의 건물을 사들여 기념관으로 단장했다. 기념관 1, 2층에는 의열단 역사, 인물 사료, 의열단원 삶, 유품 등을 전시한다. 3층 옥상은 포토존과 휴식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여기에다 밀양시는 내1·내2동 사이 600여m 해천 주변을 따라 항일 독립운동 테마거리를 조성했다. 2015년 조성된 밀양 항일운동 테마거리에는 지역 출신 독립운동가 70명의 위패를 비롯해 부조형 실사, 웹툰(만화) 벽화 등 다양한 조형물이 들어서 있다. 

경남 밀양초등학교가 2월15일 제109회 졸업식에서 독립운동가 김상득·한봉삼 선생에게 추서한 명예졸업장. ⓒ밀양초등학교
경남 밀양초등학교가 2월15일 제109회 졸업식에서 독립운동가 김상득·한봉삼 선생에게 추서한 명예졸업장. ⓒ밀양초등학교

 

올해 의열단 창단 100주년 기념 다양한 행사

밀양시는 의열단 창단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의열단 창단 기념일인 오는 11월10일 밀양아리랑아트센터에서 뮤지컬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이름, 의열단》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또 이날 100주년 기념학술대회도 진행한다. 

밀양아리랑아트센터에선 방문객과 함께하는 의열체험 프로그램으로 밀양경찰서 폭탄투척 의거 체험, 독립군 의복 체험, 태극기 그리기 체험도 계획하고 있다. 또 매년 5월 ‘제61회 밀양아리랑대축제’도 독립운동역사를 주제로 삼고 축제 슬로건도 ‘백년의 함성, 아리랑의 감동으로’로 정했다. ‘백년의 함성’ 자체가 의열단 창단과 3·1만세운동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기간 실경 멀티미디어쇼인 《밀양강 오딧세이》를 통해 영혼이 된 김원봉이 밀양사람들을 위로하는 장면을 무대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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