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연안여객터미널 현장행정 ‘안갯속’
  • 인천 = 김신호 기자 (kimsh5858@sisajournal.com)
  • 승인 2019.02.2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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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교통팀’ 설치 ‘장기간 표류’…“보복행정”
IPA, 안전업무 시너지 고려…“공간배치 검토 중”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전경. ⓒ김신호기자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전경. ⓒ김신호기자

옹진군이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1층 로비에 옹진군 경제교통과 산하 ‘해상교통팀’ 현장사무실의 설치를 추진해왔으나, 인천항만공사(IPA)의 반대에 부딪혀 현장사무실 설치가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20일 옹진군 등에 따르면 옹진군·IPA·인천항시설관리센터(IPFC)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신설되는 옹진군 경제교통과 ‘해상교통팀’ 사무실을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1층의 빈 공간(53.9㎡)에 설치하는 방안에 대한 협의를 벌여 왔다.

옹진군·IPA는 지난해 11월에도 협의를 벌이고, 군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수용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옹진군은 이 공간을 1월부터 사용하는 줄 알고, 사무실 개장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IPA는 지난 1월초 “연안여객터미널의 전반적인 사무 공간 재배치를 논의해야 하며, 사무실 임대와 관련해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옹진군과 사무실 임대계약을 맺지 않았다.

 

옹진군, IPA의 갑작스런 입장 선회로 곤혹

옹진군은 이 같은 IPA의 조치에 크게 반발했다. 장정민 옹진군수는 지난 1월 “최근 진행 중인 연안여객터미널을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지로 이전해달라는 범시민서명운동에 대한 IPA의 보복성 행정”이라며 “IPA의 사무실 임대계약 추진의 일방적 취소는 섬 주민을 위한 정당한 행정행위를 방해하는 처사”라고 직접 비난하기도 했다.

옹진군은 현재 군청 5층 경제교통과 내에 해상교통팀 사무실을 임시로 설치하고, 3명의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옹진군은 “IPA는 지난해부터 해상교통팀 사무실 임대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왔으나, 갑자기 다른 이유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며 “섬 주민들을 위한 현장행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PA, “안전체험관·해사안전감독관실 시너지 효과”

IPA는 20일 “오는 3월에 진행할 예정인 연안여객터미널의 공간재배치에서 2층에 있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 해사안전감독관실이 터미널 1층 로비의 안전체험관과 맞붙은 빈 사무실로 내려올 수도 있다. 또 옹진군이 요구한 해상교통팀의 사무실이 1층 로비에 배치될 수 도 있다”며 “계속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IPA는 “이달 중에 옹진군과 4개의 여객선사, IPFC 등과 연안여객터미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터미널 주차타워 건설과 승객 대기실 규모 확대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며“이 협의체에서 옹진군의 요구사안도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IPFC는 인천해수청 해사안전감독관실이 안전체험관 쪽으로 내려오면, 안전업무에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해사안전감독관은 여객선 해양사고 예방을 위한 제도다. 하지만 현재 3~4명 내외의 연안여객터미널의 해사안전감독관들은 고유 업무가 따로 있기 때문에 기대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한편 IPA는 지난해 말부터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의 민간매각을 추진했으나, 옹진군이 지난달부터 “매각하지 말고,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을 제1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해 달라”는 서명운동을 벌여 마찰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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