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걱정’ 6개월 계속? ‘건강염려증’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2.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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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5% 추정…전문의 “몸이 보내는 감각에 너무 예민할 필요 없어”

단순히 소화가 잘 안 되는 것뿐인데, 위장이 꼬이는 듯한 통증으로 느끼면서 이를 위암 증상으로 의심하는 사람을 이따금 볼 수 있다. 또 비타민을 먹지 않으면 건강이 악화할 것 같아 불안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대표적인 건강염려증이다. 건강염려증은 사소한 신체 변화나 증상만으로 질병이 발생했다고 믿는 심리적 장애다. 

병원 진단을 받지 않은 건강염려증 환자는 전체 인구의 약 5%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실제로 병원을 찾아 진단받은 사람은 매우 적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병원에서 ‘건강염려증’ 진단을 받은 사람은 381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60대가 21%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19%, 40대가 18%, 20대 11%, 30대 9%로 집계됐다. 

건강염려증이 있는 사람은 주로 인터넷, 주변 사람, TV 등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자신의 증상을 스스로 진단하는 특징을 보인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후 특별한 이상이 없어도 이를 믿지 못하고 여러 진료과와 병원을 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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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건강염려증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몸이 조금만 불편해도 이를 지나칠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신체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대해 매우 예민한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하고 이 때문에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지장받을 정도일 때, 질병으로 분류한다. 
①신체적 증상이나 감각을 잘못 해석해 자신의 몸에 심각한 병이 있다고 믿고, 이를 지속적으로 염려하며 불안해하는 증상이 있는 경우. 
②내과적·신경과적 검사 결과, 신체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신체 증상에 집착해 걱정하느라 과도한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는 경우. 내용을 입력하세요.

자신이 이런 증상에 해당한다면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신진 교수는 “건강염려증은 과도하게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심리적 성향을 치료하는 것만으로도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우울이나 불안 증세가 동반된 경우에는 건강염려증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약물치료를 함께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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