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창산업, 적자행진 불구 현금배당…오너일가 ‘배당잔치’
  • 인천 = 이정용 기자 (teemo@sisajournal.com)
  • 승인 2019.02.2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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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1억원 적자…2018년 3분기까지 56억 손실
총 배당액 8억5000만원…오너일가 4억800만원 챙겨
선창산업 전경. ⓒ선창산업

인천에서 목재를 생산하는 ‘선창산업’은 지난해 주주들에게 현금배당을 하지 않았다. 2001년에 현금배당을 시작한 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무배당’을 결정한 것이다. 이는 경영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창산업은 2017년에 적자로 전환됐다.

2018년에도 3분기까지 50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적자를 이어갔다. 사정이 이런데도 선창산업은 올해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현금배당금의 46% 이상은 선창산업의 오너일가들에게 돌아간다. 이 때문에 적자행진에도 불구하고 오너일가들이 ‘배당잔치’를 벌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영실적 악화 지속…미얀마 진출사업 대규모 손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선창산업은 2016년에 551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139억1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당기순이익은 80억330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내리막길을 탔다. 2017년에 621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4억6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41억3500만원의 적자를 봤다.

선창산업은 2018년에도 3분기까지 55억93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적자가 지속된 것이다. 이는 신규 주택 착공 건수가 줄어든 데다 국제 원목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또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들어오는 저가 수입 합판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도 경영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2013년에 미얀마 현지 합판사업부의 대규모 손실이 반영된 것도 적자의 원인이 됐다.

 

배당금 8억5000만원…오너일가 4억800만원 챙겨

사정이 이런데도 선창산업은 올해 주당 7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2018년도의 결산배당이다. 배당금 규모는 총 8억5165만원이다.

선창산업의 최대주주는 정연준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23.21%(2,925,690주)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또 정 부회장의 동생들과 친인척들도 22.99%(2,899,023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정 부회장은 2억500만원 상당의 배당금을 받게 됐고, 정 부회장의 친·인척들도 2억300만원 상당의 배당금을 손에 쥐게 됐다. 선창산업 결산배당액의 절반가량인 4억800만원을 정 부회장과 정 부회장의 친·인척들이 챙기는 셈이다. 앞서 선창산업은 2007년과 2010년에 각각 주당 1000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도 했다. 선창산업 관계자는 “주주가치를 높이고 주가를 방어하는 차원에서 마지못해 배당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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