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끝짱] “김병준 대권욕심, 나경원 무능이 한국당 망쳤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2.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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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폄훼 논란에 지지율 빠진 한국당
위기 이면엔 한국당 지도부 ‘무능’ 있어

[정두언의 시사끝짱]

■ 진행 :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 정두언 전 의원/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편집 : 시사저널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촬영 : 시사저널이코노미 노성윤 PD/ 권태현 PD / 시사저널 박정훈

 

완전 붕괴한 한국당 리더십

◇ 소종섭 편집국장(소) : 이번에는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리더십 문제 한 번 짚어보죠. 이번에 대구에서 합동 연설회 때도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연설을 거의 1분 정도 못할 정도로 야유와 막말이 쏟아졌단 말이에요. 비대위원장이 당의 텃밭이라고 하는 대구에 가서 연설조차 못할 정도다? 그야말로 지도부의 리더십 자체가 완전 붕괴한 거 아니냐. 

쏟아지는 야유에 표정 굳은 김병준 비대위원장 ⓒ 연합뉴스
쏟아지는 야유에 표정 굳은 김병준 비대위원장 ⓒ 연합뉴스

 

◆ 정두언 전 의원(정) : 그 부분을 심각하게 봐요. 역대 이런 리더십 부재 상태가 별로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심각한데.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어차피 임기가 끝났어요. 전당대회가 시작하면서 임기가 끝났기 때문에 누가 김 비대위원장을 바라보겠어요. 그러면 원내대표라도 그 중심 역할을 해야 하는데. 제일 악영향을 미친 게 5.18 망언이잖아요. 5.18 망언에 대해서 통찰력을 가진 지도자라면 세차게 딱 끊고 갔어야죠. 근데 뭐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가버려서 오히려 불을 지른 거죠.

◇ 소 : 타이밍도 놓쳤어요. 그러다보니까 징계도 제대로 못하게 되고.

◆ 정 : 그러니까 이 일을 저지른 측도 문제지만 그걸 대응한 지도부도 더 문제다, 이런 지적이 나올 정도로. 이 지도부가 굉장히 무능한 거죠. 난세 영웅한다고. 이럴 때 리더십을 발휘해서 스타가 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이럴 때 실력이 다 드러난 거죠.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배) : 왠지 투입되셔야 할 것 같은데. 

◇ 소 : 콜이 좀 올 것 같죠. 조금 지나면.

◆ 배 : 요즘 나오는 인터넷상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일컫는 말이. 뭐라고 하는 지 아십니까? 투명인간이라고 합니다. 뭐했느냐. 왜냐하면 지난해 7월 중순 경에 비대위원장에 취임하고 6개월 이상의 시간 동안 많은 요구가 있었거든요. 공천을 과감하게 질러 버려라. 거기에 대해서 내부에서 저항이 나오면 지지층이나 국민들이 받쳐 줄 거다, 심지어는 그런 얘기가 나왔고. 근데 그렇지 못했다는 거예요. 지금의 지지율이 20%대 중반, 얼마 전까지 30% 가까이 갔던 건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역할이 아니거든요. 여론전문가들이 분석하기는, 반사이익. 현 정부의 여러 실책들(로 인한). 전당대회 때 황교안 나오고 홍준표 전 대표 나오니까 관심을 끌면서 올라간 건데. 

가장 많이 지적받는 것이 사실 전당대회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에이 미스터 킴’ 이러면,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 트럼프 대통령 멀다고 말하면 안 되갔구나’ 이러면 다 볼 거란 말이에요. 베트남 쌀국수 먹으면서. 그럼 사실 5.18이 등장을 안 했어야 하잖아요. 그 공청회를 몰랐을까? 원내대표는 몰랐을까? 적어도 설득을 해야 하는 거죠. 이런 공청회는 나중에라도. 차라리 전당대회 끝나고 3월에 하자. 이런 걸 알면 조금 설득을 해서 정말 이게 우리 전당대회를 망칠 수 있다, 그러면 좀 미루자 이런 걸 왜 못했을까.

◇ 소 : 그런 걸 판단할 수 있는 통찰력과 지도부의 리더십이 없기 때문에.

◆ 정 : 모르는 거죠. 얼떨 늬우스인 거죠.

◇ 소 : 오늘 아주 단어가.

 

"김병준 '투명인간'설 이면엔 대권 욕심 있다"

◆ 정 :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왜 투명인간 소리까지 듣느냐. 저는 투명인간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나름 노력을 했고 어쨌든 또 인적쇄신도 하는 듯한 모양새는 갖췄잖아요. 하여간 성과 없이 끝난 이유는 본인이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처음 시작할 때 나는 욕심이 없다, 나는 총선에 나가지 않는다, 이렇게 시작했으면 굉장히 무섭죠. 근데 본인이 계속 욕심이 있었기 때문에 그 얘기를 못 해요. ‘나 아무 것도 안 할 거거든’ 이것처럼 무서운 게 없는 겁니다. 눈에 뵈는 게 없어지는 거죠. 그럼 사람들이 긴장하죠. 제가 그 분을 잘 알잖아요. 제가 그 분 제자잖아요. 그 분은 대권의 꿈을 계속 가지고 있죠. 나쁜 건 아니에요. 정치하는 사람이 대권의 꿈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근데 이 시점에서는 그거(꿈)를 갖고 있다면 자기가 총선에 절대 안 나간다는 얘길 했으면 그 꿈에 다가갈 수 있는데. 그거에 메여있었기 때문에 결국 아무 성과 없이 끝나게 됐다.

◇ 소 : 나경원 원내대표는 왜 그렇습니까.

◆ 정 : 저도 얼떨떨한데요.

◇ 소 : 전에 정 의원님은 나경원 원내대표 가까이서 여러 가지 도와주시기도 했고 잘 알기도 하는 걸로 아는데.

2015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쟁한 당시 정두언 의원과 나경원 의원 ⓒ 연합뉴스
2015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쟁한 당시 정두언 의원과 나경원 의원 ⓒ 연합뉴스

 

◆ 정 : 나경원 원내대표가 외모도 출중하고 국민적인 지지도 꽤 있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해서 옆에서 도와줘서 키우려고 했죠. 왜냐하면 우리나라 우파 진영은 사람을 안 키워요. 그러면 안 된다 해서 나경원, 굉장히 자산이다 생각해서 도와주려고 했는데. 본인이 잘 못 받아먹더라고요. 어떡하겠어요.

◆ 배 : 저도 이 부분 이해가 안 되는 것이. 물론 원내대표기 때문에 본인 개인보다는 당의 입장, 공격성, 대여견제 이런 걸 하는 건 이해는 할 수 있거든요. 근데 조금 더 합리적이어야 하고 원내대표는 당 전반 당의 미래까지 생각한다면 내년 총선 때, 스윙보트라 그러거든요. 여기에 찍을 수도 있고 저기에 찍을 수도 있는. 그 사람들이 중도적 성향이 강하다면 좀 맺고 끊는 걸 확실히 보여주는 게 필요한데. 5.18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 맺고 끊음이 분명하지 못한 거 아니냐. 아니면 좀 더 그 주장에 대해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한편으로는 개인적인 이미지를 보수의 간판 주자격인 이미지로 만들려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 정 : 간단해요. 옛날 은사님한테 배운 얘긴데. 사람이 자기 갈 자리에 못가면 그 사람이 역할을 못한다. 이 사람이 어느 지점까지 왔는데 갑자기 역할을 못하고 헤매고 있어. 그럼 그 자리가 버거운 거죠. 그러니까 김무성 전 대표도 생각해보면 잘 커왔어요. 그러다 대표된 다음에 박근혜 대통령하고 맞부딪히는데 형편없이 속수무책으로 밀려가지고 그냥 스스로 자멸하잖아요. 그 자리가 버거운 거죠. 

◆ 배 : 저는 이 자리가 굉장히 편한데요. 의자 좀 치우시지 말고.

◆ 정 : 계속 계세요.

◇ 소 : 알릴레오 갔을 때랑 여기랑 어디가 더 편합니까.

◆ 배 : 그런 걸 또. 아직 계약이 안 끝나가지고요. 농담입니다.

◆ 정 : 감히 알릴레오에 비교를.

◆ 배 : 방송 이후에 솔직한 이야기는 들으시길 바랍니다.

 

"콘텐츠 없는 한국당 미래 난망하다"

◇ 소 : 지금 어쨌든 두 분 말씀 들어보면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리도십에 상당한 문제가 있고. 그러면 결국 전당대회가 끝난 이후에도 자유한국당이 전략적 판단을 하거나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정당이 되거나 하는 건 정말 난망해 보이네요.

◆ 배 : 지지율과 관련된 걸 계속 조사하다보면. 단기간에는 사람을 겨냥한 게 효과가 있더라고요. 근데 중장기적으로 보면 사람에 대한 게 별로 효과가 없어요. 어떤 정당이 지지율을 반등시키고 지지율 기반을 다질 때에는 새로운 정책들이 나옵니다. 가령 2010년에 MB 정부 때도 야댱이 대대적인 반격을 할 수 있었던 것이 ‘무상급식’이거든요. 그 무상급식을 선점해 버리니까. 그 당시에 한나라당이 무상급식 얘기 안 한 거 아닙니다. 심지어 오 전 시장은 “영양가 높은 무상급식 제공해준다”(라고). 근데 영양가 높은 무상급식이란 말이 안 들어오는 거예요. (야당에서) 무상급식이라는 네 글자를 선점해버리니까. (야당이) 그 당시에 사람을 겨냥한 게 아니거든요. 그냥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겨냥했다면 별 효과가 없었을 거예요. 근데 그런 걸(정책을) 사실은 내 놓아야 되거든요. 정책에 대해서 누군가 들었을 때 야 너무 솔깃한데? 그래 이건 이 정부 아니야. 문재인 정부 이건 아니란 말이야(라고 할 정도로). 근데 전당대회 다시 돌아가서. 청년 대표 후보로 나왔는데 계속해서 문재인 대통령만 공격하더라고요. 

◆ 정 : 왜 공격을 하냐면 콘텐츠가 있으면 자기 어젠더를 내놓죠. 콘텐츠가 없으니까 공격하는 거예요. 

◇ 소 : 할 수 있는 게 그거뿐이니까.

◆ 정 : 예를 들어 유승민도 왜 컸냐면 자기 정책 어젠더로 큰 거예요. 대표 연설 하고 증세 없는 복지는 없다라고 하면서. 원내대표라는 리더들은 자기 정책 어젠더를 가지고 그걸로 사람들을 모아서 그 힘으로 추진력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 이를테면 나경원 원내대표 첫 일성이 뭔지 아세요. 자꾸 당론에 배치되는 발언을 하면 윤리위에 회부하겠다 이런 식. 그러니까 나 완장 찼거든. 당신들 내 말 안 들으면 혼나 이것밖에 안 되는 거예요. 그게 아니라 자기 나경원만의 정책 어젠더를 던져야 되는데. 왜 못 던집니까? 없으니까 못 던지는 거죠.

◆ 배 : 이제부터 제 호를 콘텐츠로 하겠습니다. 콘텐츠 배로 하겠습니다. 

◇ 소 : 마지막으로 하나만 여쭤보고. ‘보수’. 정 의원님이 생각하시는 내가 생각하는 보수는 이거야가 있다면.

◆ 정 : 보수는 현실을 지키는 거잖아요. 근데 현실은 늘 변하거든요. 그러니까 보수는 늘 변해야 해요. 그래야 현실을 지킬 수 있어요. 근데 과거에 머물러 있으면 그건 수구가 되는 거죠. 보수는 끊임없이 자기개혁을 해야 한다. 그게 보수다.

◆ 배 : 누가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보수는 보수 공사를 계속해야 한다. 안 그러면 보수라는 단어 자체는 이제 부정적으로 되어버렸거든요. 보수가 계속해서 보수공사를 해야만 보수의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안 웃으시네요. 


▶ [정두언의 시사끝짱]
정두언 전 의원은 최근 각종 방송에서 맹활약하며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평론으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정두언의 시사끝짱]은 이슈의 핵심을 찌르는 깊이 있는 해설과 분석을 독자들에게 선보일 것입니다. 시사저널 유튜브(youtube.com/시사저널TV)에서 더 많은 영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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