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봄날' 올까…유엔, 식량·식수 등 3건 '제재 예외' 승인
  • 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19.02.2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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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컨선월드와이드·독일 세계기아원조에 대북 물품 반입 승인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의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6월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 ⓒ연합뉴스

오는 2월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엔의 대북제재가 일부 완화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세계보건기구(WHO) 등 3개 단체의 대북 인도지원사업을 위한 물자 반입을 허가했다.

24일 대북제재위에 따르면, WHO와 아일랜드의 국제구호조직 '컨선 월드와이드(Concern Worldwide)', 독일의 '세계기아원조(Welthungerhilfe)'가 제출한 북한으로 물품 반입 계획이 대북제재 예외사업으로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WHO는 북한 현지 사무소에서 사용할 오염제거 키트, 방사능 탐지 키트, 무선통신장비 등을 북한으로 반입할 수 있게 됐다.

또 '컨선 월드와이드'와 '세계기아원조'는 식량·식수 공급과 종자의 생산·저장 관련 물품의 북한 반입을 대북제재 예외로 인정받았다.

대북제재위는 WHO에 이달 14일부로, '컨선 월드와이드'와 '세계기아원조'에는 각각 이달 15일과 20일부로 물품 반입을 허가했다. 제재 면제 유효기간은 6개월이다.

이로써 대북제재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제재 예외 인도지원사업은 유엔아동기금(UNICEF),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CFK), 유진벨재단, 퍼스트스텝스, 스위스 외무부 인도주의지원국(SHA), 월드비전,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핸디캡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어전스(PUI) 등이 수행하는 사업 등 총 15건이 됐다.

전문가들은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북한에 대한 보상 조치로 대북 인도지원 확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 오는 27일 하노이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유엔 차원의 추가 승인 조치의 폭이 확대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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