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세계 이목 집중시키며 베트남 도착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2.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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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하늘길 마다하고 60시간 철길 선택
극적 효과 연출, 내부 체제 안정성 과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베트남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2월26일 오전 베트남에 입국했다.

장장 60여시간이 소요됐다. 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는 지난 2월23일 오후 4시30분쯤 북한 평양역을 출발, 65시간40분 만인 2월26일 오전 8시14분(현지시간)쯤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 플랫폼에 멈춰섰다.   

2월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모인 시민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하는 모습을 TV시청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정훈
2월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모인 시민들이 TV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동당역 도착 모습을 보고 있다. ⓒ 시사저널 박정훈

 

북한에서 베트남까지는 비행기로 가면 4시간여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동 시간을 15배 이상으로 늘린 데는 극적 효과 연출, 내부 체제 안정성 과시 등 여러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북한은 이번 대장정을 통해 중국과의 밀접한 관계도 대내외에 상기시켰다. 김 위원장의 열차는 베트남으로 향하며 중국 단둥(丹東), 선양(瀋陽), 톈진(天津), 스자좡(石家莊), 우한(武漢), 창사(長沙), 헝양, 구이린(桂林), 류저우, 난닝(南寧)을 종단했다. 중국을 종단하는 데 소요된 시간만 58시간여에 달했다.

베트남 정부는 자국을 '공식친선방문'하는 김 위원장을 위해 동당역에서 군 의장대를 동원해 대대적인 환영 행사를 마련했다. 김 위원장은 동당역에서 전용차량을 타고 환영 인파를 가로질러 하노이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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