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행의 복병 ‘발목 염좌·골절 주의보’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2.2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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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 붙이고 산행 강행하면 인대·신경·혈관 손상될 수도 

겨울 막바지에 접어들자 겨울 산행이 늘고 있다. 그러나 겨울 산행 자체가 격렬하고 역동적인 스포츠여서 각종 부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추운 날씨로 발목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는 경직된 상태에다 경사면이 급하고 고도가 높은 산을 오를수록 발목 부상 가능성은 커진다.  

가장 흔한 부상이 발목 염좌다. 발목 관절의 운동량이 지나치게 많을 경우, 신체를 지탱하는 발목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져 인대나 근육이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것이다. 이런 발목 염좌가 생기면 복사뼈 부근이 붓고 발열과 함께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문제는 발목 염좌 증상을 겪고 있음에도 등산을 강행해 2차 손상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발목 염좌로 걸을 때 불편함을 느끼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가 더러 있다. 이때 흔히 파스나 소염제로 자가 치료한 후에 산행에 나선다. 

그러나 발목 염좌를 방치하면 만성 인대 불안정증, 외상성 발목 관절염 등의 추가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심지어 발목이 골절되면 그 증세가 더 심하다. 또 뼈가 잘못된 곳에 붙는 부정유합, 뼈가 잘 붙지 않는 불유합 같은 합병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겨울 산행 도중 발목 통증을 느끼면 즉시 산행을 중단하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병원에서는 X선,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통해 정밀 진단을 받을 수 있다. 이후 증상에 따라 체외충격파 치료, 인대강화주사치료 등의 비수술 요법이나 관절내시경 수술 등으로 치료한다. 

ⓒ일산하이병원
ⓒ일산하이병원

왕일환 일산하이병원 족부센터 원장은 "발목에는 다양한 뼈와 혈관과 신경이 자리하고 있고, 안전하게 걷도록 인대가 붙어있다. 만약 겨울 산행 도중 염좌나 골절이 발생하면, 뼈의 문제뿐만 아니라 인대, 신경, 혈관 등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겨울 산행에서 발목 부상을 예방하려면 등산화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등산화는 발목 관절을 유연하게 해주고 지면 충격을 완화한다. 게다가 겨울 산행에 따른 발 피로도를 최소화한다. 보온 효과가 좋은 양말을 착용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발을 따듯하게 하면 발목 관절의 유연성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칭과 조깅 등 준비운동으로 발목 관절과 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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