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광용 거제시장 “대안 없는 대우조선 매각 불가"
  • 경남 거제 = 황최현주 기자 (sisa520@sisajournal.com)
  • 승인 2019.03.08 16: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회견 이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우원식 국회 산자위원 릴레이 면담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경쟁사인 현대중공업에 매각하겠다고 밝히자 변광용 거제시장이 직접 나서 “대안 없는 매각은 불가하다”며 일방적 매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변광용 시장은 두 번에 걸친 기자회견과 국회 산업통상위 우원식 의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릴레이 회동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독자경영 △노동자들의 고용안정 △기존 협력사와 기자재 업체들의 물량확보를 통한 산업생태계보장 등 조선현장의 상생과 지역경제 붕괴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안전장치 마련을 요구하면서 대안이 없는 일방적 매각절차는 불가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3월 5일 변광용 거제시장은 우원식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과의 면담을 통해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한 입장을 전달했다. ⓒ거제시
지난 3월 5일 변광용 거제시장은 우원식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과의 면담을 통해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한 입장을 전달했다. ⓒ거제시

대우조선은 지난 1999년 모기업인 대우그룹이 외환위기와 자금난을 견디지 못 한 여파로 공중분해 되면서 대우인터내셔날, 대우건설 등 계열사와 함께 떨어져 나와 독자생존 했다. 이 후 워크아웃, 상장폐지 등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워크아웃에서 탈피하고, 다시 재상장이 되면서 국내 조선 빅3 중 하나로 군림했다.

그러나 대우조선은 장기간 걸친 조선업계 불황을 이겨내지 못 하고 지난 2017년 산업은행의 법정관리 초읽기까지 몰리기도 했다. 당시 노동조합과 지역사회의 강력한 반발로 인해 결국 법정관리는 무산됐지만, 조선업 경기 침체가 갈수록 심화되자 지난 1월 31일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에 매각 의사를 밝혔다.

이번에도 역시 노동조합과 지역사회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대다수가 지역경제 침체와 현대중공업으로의 일감 몰아주기 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변광용 시장은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해 지난 3월 4일과 5일, 6일 3일간 기자회견과 우원식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만나는 등 대책마련을 위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먼저 지난 4일 거제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생존권 보장대책이 없는 일방적인 매각절차가 진행되어서 안 된다는 것이 거제시의 분명한 입장이다”며 “산업은행과 산업통상부등 관계기관에 매각절차에 대한 지역사회의 문제제기를 강력한 의지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3월 6일 변광용 거제시장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거제시
지난 3월 6일 변광용 거제시장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거제시

이어 5일과 6일에는 우원식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과 이동걸 산은 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하며 국회와 산업은행의 적극적 관심을 촉구했다

또한 지난 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경남 도내 6개 시·군 단체장과 함께 공동성명서를 통해 대우조선 매각이 경남과 거제시의 경제 생태계에 미칠 충격을 설명하며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변광용 시장은 이 날 “대우조선이 현대중공업으로 매각돼 모든 일감이 현대중공업 중심의 계열사와 협력사에 우선 배정되면 경남의 6개 지역 일감은 줄어들기 때문에 소규모업체부터 차례로 도산하고 결국엔 대량실업 사태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신뢰할 수 있는 대안 없는 일방적 매각은 25만 거제시민은 물론 경남도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매각과정에서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사안들을 반드시 반영시켜 거제와 경남의 경제를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변광용 시장은 이동걸 회장과의 면담 후 산업은행 앞에서 농성중인 대우조선 노조의 천막농성장을 직접 찾아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꼭 지키겠다”고 격려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