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글로벌 혁신은 창업가 열정에 의해 만들어진다”
  • 차여경 시사저널e. 기자 (chacha@sisajournal-e.com)
  • 승인 2019.03.13 17:00
  • 호수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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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나 벨린(Karena Belin) 홍콩 엔젤허브·더블유허브 공동대표

홍콩이 새로운 스타트업 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최근 홍콩에서 탄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 중심지답게 핀테크 시장도 크게 확장 중이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홍콩 스타트업 생태계 뒤에는 초기기업 투자 액셀러레이터 엔젤허브(AngelHub)와 홍콩 최대 스타트업 네트워크 더블유허브(WHub)가 있다.  

카레나 벨린 홍콩 엔젤허브·더블유허브 공동대표는 자신을 ‘낙관론자’라고 칭한다. 벨린 대표는 사람들의 삶을 향상시키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 창업과 투자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더블유허브는 신생 기업 2800개, 일자리 6100개를 제공하는 홍콩의 가장 큰 스타트업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벨린 대표는 “글로벌 혁신은 무엇보다 창업가의 열정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창업가들이 스스로 시도하고, 도전해야 글로벌 시장이 열린다는 얘기다.

카레나 벨린
카레나 벨린

현재 더블유허브와 엔젤허브를 이끌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가정용품 제조업체 P&G(Procter & Gamble)에서 오랜 시간 일하다 창업에 뛰어들었다. P&G에서 홍콩, 대만 지사 재무팀장을 지내며 많은 스타트업을 만났다. 신생기업들은 창업 초기 자금과 인프라 등 많은 문제에 직면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 생태계에 뛰어들었다. 하루아침에 창업가, 투자자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진 않았다. P&G에서 일하면서 공동 창업자인 캐런 파르잠(Karen Farzam)과 함께 몇 개월 동안 계획을 세웠다. 더블유허브가 성장하면서 재무 관련 경력을 포기하고 홍콩 스타트업 성장을 위해 뛰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 스타트업 산업이 최근 몇 년 새 극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홍콩 스타트업 시장은 어떤가.

“홍콩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다양한 생태계를 갖춘 곳 중 하나다. 창업자의 30% 이상이 홍콩 출신이 아니다. 창업자 성별과 나이도 다양하다. 스타트업 네트워크 다블유허브를 창업하면서 나와 공동대표인 캐런은 ‘홍콩 스타트업 생태계를 키우자’는 목표를 세웠다. 이제 홍콩은 스타트업 생태계 허브로 부상했다고 생각한다.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에 따르면, 홍콩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5개 스타트업 생태계 중 하나다. 이스라엘 다음으로 세계에서 2번째로 1인당 유니콘(상장 전 기업 가치 10억 달러를 달성한 기업) 밀도가 높은 국가다. 핀테크는 홍콩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다. 전 세계 사람들이 모이는 ‘핀테크 위크’도 홍콩에서 열린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헬스테크, 에듀테크, 부동산테크 등 다른 산업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AI 액셀러레이터 ‘Zeroth.ai’도 홍콩에서 론칭됐다. 곧 홍콩, 선전, 마카오와 광둥 지역의 8개 도시 강점을 보완한 GBA(Greater Bay Area)가 출범할 예정이다.”

벨린 대표는 독일 출신이다.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 비해 유럽에 진출하는 한국 스타트업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유럽 스타트업 시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유럽은 다양하고 복잡한 시장을 갖고 있다. 각 나라마다 규제와 환경도 다르고 시장 규모도 비교적 작다. 하지만 유럽은 산업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유럽은 많은 나라가 연합을 이루고 있는 만큼 다양한 연구와 인재를 만날 수 있다. 독일 베를린에는 해마다 미주, 아시아, 유럽에서 세계 최고의 블록체인 전문가들이 모이고 있다. 베를린 안에 하나의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반면 미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이미 성숙했다. 글로벌 기업을 키워낸 투자자가 많고, 시장 자체도 크다. 와이컴비네이터(Y-Combinator)와 테크스타(TechStars) 등 대규모 액셀러레이터들은 자신만의 노하우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전문 기술력을 보유한 인재들도 스타트업으로 많이 몰린다. 유럽은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사업을 확장하기 전에 기술과 인재를 공유하기 위한 시장이라고 볼 수 있다. 세계적인 규모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목표를 세운 스타트업은 유럽 진출을 계획해 봐도 좋다.”

글로벌 스타트업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은.

“스케일업(Scale-up) 단계에서 적합한 인재를 고용하고,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새로운 환경에 지속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핵심은 스타트업이 ‘글로벌’하게 활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제품 및 서비스를 새로운 시장에서 시험해 봐야 한다. 인재 풀 확장도 중요하다. 회사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인재 풀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회사 구성원들은 기업 문화와 내부 구조에 영향을 미친다. 스타트업이 회사 규모를 키우기 위해선 대표가 직접 인재 풀 확장에 나서야 한다. 건강한 현금 유동성 유지 또한 필수다. 기업의 95%는 ‘현금 부족’으로 실패한다. 성장의 근본적인 원동력은 현금 흐름이 뒷받침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엔젤허브와 같은 인큐베이터의 역할은 무엇일까.

“엔젤허브는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과정의 고통을 덜어준다. 우리는 스타트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시간, 접근성, 방법 등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해 주려 한다. 투자 금액이 큰 개인투자자(High Networth Individual)들은 신생 기업을 만나거나 조사할 시간이 없다. 또 유망한 신생 기업과 연락할 방법도 모른다. 동시에 창업자들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200명이 넘는 투자자들과 만나며 동일한 질문을 받고 있다. 서로 시간을 낭비하는 행동이다. 엔젤허브는 창업자가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투자 방법과 거래 구조, 관련 산업 법률을 알려주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에게 한마디 해 준다면.

“일단 시행하라. 문제를 철저히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고, 다음 도전 과제를 확인하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또 자신의 국가와 스타트업 시장의 강점 및 약점을 이해하고 에너지를 집중할 곳을 결정해야 한다. 창업가 본인의 DNA를 찾고 스타트업 시장에서 그것을 극대화해야 한다. 

“스타트업, 이젠 해외를 주목하라” 
시사저널e 주최 ‘스타트업포럼2019’ 
3월15일 그랜드하얏트서 열려 

디지털 경제매체 ‘시사저널e’가 오는 3월15일 오전 10시(입장 등록 9시부터)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제3회 스타트업포럼2019를 개최한다. 올해 주제는 ‘K-STARTUP, GO ABROAD!(스타트업, 해외로 가다)’이다. 본 행사는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회4차산업혁명포럼, 중소기업중앙회, 벤처기업협회, 벤처캐피탈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KSF) 등 15개 기관·단체가 후원한다.

이번 행사에는 홍콩 스타트업 엔젤투자기업 ‘AngelHub’의 캐런 파르잠 대표와 다음 대표를 역임한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이 기조발제를 한다. 또 구독자 119만 명을 보유한 크리에이터 ‘회사원A’가 글로벌 K-콘텐츠에 대해 기조연설을 한다. 이 외에도 미국과 동남아시아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스마트스터디(핑크퐁), 스윙비, 스푼라디오의 대표들이 연사로 참석한다. 

현병구 시사저널e 대표이사는 “한국 스타트업의 미래 터전인 글로벌 시장 도전 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면서 “스타트업 전문가 10명이 해외 진출 전략을 스타트업 종사자, 예비창업가 등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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