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는 구제불능”…20대 ‘걸크러쉬’ 美 의원의 폭탄발언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3.1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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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차세대 리더’로 불리는 하원 최연소 초선의원 오카시오-코르테즈


미국 워싱턴 정계가 20대 정치 신예의 거침없는 발언으로 들썩거리고 있다. 그 주인공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를 통해 하원에 입성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29)다. 

오카시오-코르테즈는 3월9일(현지시각) 북미 최대 음악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 참석해 “자본주의는 구제불능(irredeemable)”이라고 주장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그는 “자본주의는 자본가의 사상”이라며 “돈에 집중해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자본주의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어떻게든 사람과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윤을 그 어떤 것보다 높은 가치로 여기고 있고, 이는 삶의 여유를 앗아가고 있다”고 했다. 

1월3일 미국 하원 116회 개회식에  참석한 최연소 하원의원 오카시오 코르테즈 ⓒ 연합뉴스
1월3일 미국 하원 116회 개회식에 참석한 최연소 하원의원 오카시오 코르테즈 ⓒ 연합뉴스

온건주의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오카시오-코르테즈는 “중립은 특정한 입장이 아니다. 이는 삶을 ‘영 별로(meh)’ 정도로 생각하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사회에서 이룬 업적 중 가장 위대한 것은 비전 있는 야심적인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뚜렷한 정치적 입장을 갖고 움직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NBC뉴스는 “SXSW에서 신예 하원의원이 그 어떤 대통령 후보보다 많은 사람을 모았다는 데 놀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왜냐면 그 사람이 오카시오-코르테즈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좌파의 차세대 리더’로 불리는 오카시오-코르테즈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핫’한 정치 스타로 꼽힌다. 트위터 팔로워가 318만 명으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227만 명)보다 많다. 푸에르토리코 이민가정 출신의 그는 지난 중간선거 때 뉴욕 14선거구에서 당선됐다. 현재 하원의원 중 최연소다. 

스스로를 ‘사회주의자’로 규정하는 오카시오-코르테즈는 화석연료 전면 대체, 총기 규제, 이민법 개정, 정치권-유대인 유착 의혹 등 미국의 민감한 부분들을 과감하게 건드리고 있다. 이러한 초선의원의 행보에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3월6일 “새시대와 뉴가드(new guard·정치를 개혁하려는 사람)를 표방하는 오카시오-코르테즈에 민주당 지도부는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CNN은 그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의 입을 빌려 “거친 여성(badass)”이라고 썼다. 요즘 한국말로 풀어쓰면 ‘걸크러쉬(카리스마 있는 여성)’에 가까운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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