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끝짱] "이해찬, 총선용 큰 그림 그렸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3.1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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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심복 양정철 전 비서관 민주정책연구원장 발탁에 숨겨진 의미는?

[정두언의 시사끝짱]

■ 진행 :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 정두언 전 의원
■ 제작 : 시사저널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촬영 : 시사저널 박정훈

 

◇ 소종섭 편집국장(소) : 이번에는 한 번 민주당 쪽 얘기 해보죠. 이해찬 대표가 양정철, 전 노무현 정부 시절 비서관이었죠. 양 전 비서관을 만나서 민주정책연구원장을 맡아 달라 이렇게 제안을 했고.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라든지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등등을 만나서 점심을 했다고 알려졌는데. 이해찬 대표의 움직임 이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정두언 전 의원(정) : 그거보다도 먼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왜 양정철은 저렇게 떠돌아다녀야 하는가. 

◇ 소: 본인이 선택한 거 아닙니까.

◆ 정: 어떻게 보면 본인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게 아니냐는 생각도 드는데. 정권을 만들어봤고. 제가 만들었다니까 교만한 얘기 같네. (웃음) 만드는 데 참여를 했고. 어느 정도 메커니즘을 알 수가 있는데. 이를테면 제가 MB랑 같이 일하다가 정부 출범하는데 떠난 거예요. 저 나름대로는 선의를 가지고 떠났죠. 근데 이게 장기화되면서 ‘야 MB가 버린 거냐 정두언이 떠난 거냐.’ 이렇게 애매하게 된 거죠. 양정철도 그런 게 아닌가싶어요. 세간에는 두 가지 설이 있어요. 하나는 양정철과 송 아무개가 별도의 사무실을 가지고 대통령을 사실 내밀하게 보좌하고 있고 인사도 거기서 작업을 하는 거다. 이런 설이 있고. 또 한 가지 설은 양정철이 영부인하고 상당히 안 좋아서 영부인 때문에 못 들어온다. 이런 설도 있고 그런데.

◇ 소: 가짜뉴스 아닙니까.

◆ 정: 지라시 수준의 얘기들이 떠돌아다니는데. 제가 볼 때는 어 쨌든 대통령께서 양정철을 유사시에 써야겠다, 하고 아껴놓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요.

◇ 소: 지금 양정철 비서관이 들어와서 어떤 직을 맡는다는 건 그만큼 지금 상황 자체가 여권으로서는 중차대한 국면이라고 보이죠.

◆ 정: 근데 지금 민주정책연구원장직을 맡으라는 거는 역할을 주는 게 아니죠.

◇ 소: 아까 말씀하신 여의도연구원과 비슷한 거 아닙니까.

◆ 정: 유명무실, 있으나마나한 조직인데. 선관위에서 국고보조를 받기 위해 할 수 없이 편법적(으로 세운) 기관들이고. 거기 원장이 무슨 역할을 하겠어요. 근데 이제 재야에 떠돌아다니지 말고 공식선상에 들어와라 이런 얘기 같은데 그거에 저는 별 의미를 두진 않고. 양정철이 민주정책연구원장이 된다고 하는 것은  

◇ 소: 정치적으로 큰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은 힘들지 않느냐. 이해찬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여권 내의 판을 짜가고 있는, 이른바 포석을 시작한 거 아니냐. 양정철 비서관을 민주정책연구원장에 앉히고 임종석 등과 오찬을 하면서 여러 얘기를 한다는 것은 전략적 그림을 그려가는 게 아니냐.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양정철 전 비서관의 역할을 이해찬 대표가 부여하면 거기에 힘이 실려서 상당한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 정: 제가 잘 몰라서 그런지. 뭔가 일정한  기간을 유예를 둔 이유는 세탁을 좀 하고 들어와라. 그런 뜻 같아요. 양전철의 과거 강성 이미지가 남아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대통령의 권한을 일정부분 위협해서 그러는 건지. MB 같은 경우는 그랬거든요. 2인자를 두지 않는 거예요. 늘 입에 달고 있는 게, 인사를 추천하면 '그 친구 그러다가 박지원처럼 하려는 거 아니야'. 원래 기업하던 사람들은 2인자를 안 두거든요.

◇ 소: 복종하기만을 바라는 거죠.

◆ 정: 2인자가 생기면 미리 잘라버리고 이러는 게 기업의 풍토인 거 같은데. 거기에 이제 물들어있어서 그런지 MB는 자기 권력을 조금이라도 침범할 거 같으면 굉장히 견제하고 그랬는데. 저도 그런 과정에서 날라 간 거나 마찬가지인데. 만약에 지금 대통령도 그런 거라면. 양정철이 괜히 들어왔다가 힘이 실려서 내가 손해 보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죠.

◇ 소: 정 의원님의 생각 속에서 그럴 수 있지 않을까 하시는 거죠.

◆ 정: 제 경험에 비춰 봐서 하는 얘깁니다.

◇ 소: 오늘 조사 결과 보면 재밌는 게 하나 나온 게.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본인은 계속해서 여론조사에서 빼 달라, 이렇게 요구하는데 오늘 리얼미터 조사 보면 황교안 대표가 1등으로 나왔고, 2등이 유시민으로 나왔습니다. 유시민 이사장은 정말 정치에 뜻이 없을까요. 

◆ 정: 지금 하고 있는 행위가 광의의 정치 행위를 하고 있는 거고. 알릴레오니 고칠레오니 그게 정치행위죠 뭐라고 하겠어요. 본인은 사실 선의로 순수하게 정치를 안 하겠다 생각해도, 타의에 의해서 정치는 할 수 있는 거고요. 저는 정치에는 어떻게든 끌려 올 거라고 보는데. 근데 지금 여론조사는 사실 그렇게 큰 의미가 없는 게. 1위 한 사람이 대통령 된 경우가 그렇게 많지도 않아요. 그리고 진짜 중요한 거는 1대1로 붙여보는 거죠. 유시민과 황교안. 또 이낙연과 황교안 이렇게 붙여볼 때 어떻게 나오느냐가 중요한 거지. 그러면 굉장히 

◇ 소: 다른 결과가 나오죠. 어쨌든 정 의원님은 유시민 이사장이 정치적인 잠재력, 파괴력 이런 것을 나름대로 평가하고 있는 거 아니에요.

◆ 정: 실제로 그렇게 나오고 있죠. 왜냐하면 정치인도 아니고 공직자도 아닌데 그런 결과가 나온다는 것은 굉장히 잠재력이 있는 거고. 그 사람이 그리고 정치권에서 떠나있으면서 자기 변신을 많이 했고 호감도를 높였고 방송과 저작 활동을 하면서. 또 정치권에 나가 있으면 인기는 올라가요. 정치인에 대한 이미지는 안 좋기 때문에. 일부러 그랬다면 현명하게 영리하게 잘 했다고 봐요.

◇ 소: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어쨌든 노무현 재단 이사장을 끌어다 앉힌 건 이해찬 대표 아닙니까. 두루두루 다 보면 이해찬 대표의 전략적인 마인드라고 할까요, 그런 게 가동된 거 아닌가 하는 얘기가 나옵니다.

◆ 정: 듣고 보니까 설득력 있네요. 그리고 본인은  안 한다고 그랬는데 본인이 포석을 두고 배후에서 자기 역할을 하려고 하는지도 모르네요. 이해찬 굉장히 대단한 분이에요. 

◇ 소: 개인적으로 이해찬 대표 가까이에서 보셨을 거 아닙니까.

◆ 정: 개인적이라기보다 총리 때 국회의원으로서 대정부질문하면서 여러 합을 겨뤄봤죠. 만만치 않은 사람이죠. 근데 ‘신언서판’이라고 하잖아요. 죄송한 얘기지만 제일 앞에 있는 것에 문제가 있어요. 신에 문제가 좀 있어가지고. 지도자가 되기엔 결격사유가 있는 거죠. 제가 농담으로 이런 얘기를 해요. 유시민도 신언서판에서 신에 좀 문제가 있거든요. 상이라 그러죠. 조국 얼굴에다가 유시민을 갖다 붙이면 세상을 벌써 먹었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신언서판이 굉장히 중요하죠. 

◇ 소: 유시민 이사장은 언도. 좋은 얘기를 어떻게 저렇게.

◆ 정: 그건 굉장히 변신을 했죠. 언 좋고 서 좋고 판 좋고. 신에 좀 문제가 있는 거죠. 근데 신에 문제가 있었던 건 이명박도 마찬가지에요. 부인이 또 신이 좋으면 그 덕을 봐서 된다는 얘기도 있고.
 
◇ 소: 어쨌든 정 의원님이 평가하는 이해찬 대표는 만만치 않은 사람이다. 

◆ 정: 그러니까 자기가 그만 둔 이후에 포석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지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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