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굴기’, 이젠 블록체인이다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3.1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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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개발 위해 3개월 만에 1000억원 모아…“3월 중순 또 1000억원 모집 계획” 

카카오가 블록체인 업계에도 손을 뻗쳤다. 카카오는 올해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투자금 모집 계획을 착착 진행 중이다. 

3월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는 최근 해외에서 9000만 달러(약 1016억원)의 투자금을 모았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자금 모집은 일반 개인이 아닌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 세일을 통해 이뤄졌다. 모집 목표액을 달성하는 데는 약 3개월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7월2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뱅크 본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2017년7월2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뱅크 본사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카카오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3월12일 시사저널에 “3월 중순에 90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금 모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도 1차 때와 같은 속도로 돈을 모을 수 있다면, 클레이튼 구축 예상 시점인 6월에 맞춰 1억 8000만 달러(약 2032억원)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가 프라이빗 세일만으로 이 정도 투자금을 모은다는 건 클레이튼에 대한 업계의 신뢰도가 크다는 걸 뜻한다. 프라이빗 세일은 비공개로 진행되는 만큼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보통 블록체인 업체는 프라이빗 세일을 끝내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퍼블릭(public) 세일, 즉 본격적인 가상화폐공개(ICO)에 나선다. 

하지만 카카오 관계자는 “ICO는 앞으로 진행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ICO를 향한 대중의 부정적 시선을 피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ICO 컨설팅회사 사티스 그룹의 조사 결과, 2017년 진행된 전 세계 5000만 달러(565억원) 이상 규모의 ICO 중 81%가 사기로 드러났다. 가상화폐 투자 심리를 이용한 한탕주의가 만연했던 셈이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블룸버그에 “우리는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과 현존하는 모바일 서비스를 결합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그라운드X에 근무하는 인력은 65명이다. 한 대표는 “올해 인력을 더 늘릴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 기반 어플리케이션을 운영하기 위해 26개 회사와 손을 잡았다고 한다. ‘미르의 전설’로 유명한 게임업체 위메이드,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왓챠, 중국 온라인 여행사 자나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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