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력 셀수록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3.1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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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이후 악력 1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위험 1% 감소

중년 이후 악력(손으로 물건을 쥐는 힘)이 셀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악력은 전반적인 근력을 평가하는 지표이자 근감소증을 진단하는 도구로 활용한다. 디지털 악력계로 잰 상대적 악력이 1 높아질 때마다 남성의 심혈관 질환 10년 위험도는 1.29%, 여성은 0.58% 감소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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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6년 40세 이상 남녀 3332명을 대상으로 상대적 악력(양손의 악력의 최댓값의 합을 체질량지수로 나눈 값)과 심혈관질환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다. 40세 이후의 평균 악력은 남성 40.1㎏, 여성 23.2㎏이었다. 절대적 악력(양손 악력 최댓값의 합)은 남성(80.1㎏)이 여성(46.6㎏)보다 2배 가까이 셌다. 

악력은 남녀 모두 30대(남 44.4㎏, 여 25.9㎏)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대 이후엔 연령이 높아질수록 악력이 낮았다.  

연구팀은 악력 차이에 따른 심혈관질환 10년 위험도(심혈관 질환이 없던 사람에게 10년 동안 심근경색·관상동맥질환·뇌졸중이 발생할 확률)를 조사했다. 상대적 악력이 1 높아질 때마다 남성의 심혈관 질환 10년 위험도는 1.29%, 여성은 0.58%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악력 저하는 근감소증과 관련이 있다“며 ”근감소증은 이동장애·낙상·골절 위험·일상 생활능력 감소·독립성 저하·사망률 증가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근감소증이 있으면 2형 당뇨병·고지혈증·고혈압 위험을 높이며, 결과적으로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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