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조치 경고 이어 탈당까지…한국당, 통영‧고성 공천 후폭풍
  • 경남 통영 = 서진석 기자 (sisa526@sisajournal.com)
  • 승인 2019.03.1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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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후보들 공동 기자회견 “20여일 전 7%대에 불과하던 후보 공천은 작전세력에 의한 각본”
기자회견중인 서필언(좌) 김동진 자유한국당 경선 후보 ⓒ 시사저널
기자회견중인 서필언(좌) 김동진 자유한국당 경선 후보 ⓒ 시사저널

통영‧ 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 자유한국당 후보 경선에서 최약체로 평가받던 정점식(54)후보가 1위를 차지하자 탈락 후보들이 탈당을 선언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 후보와 함께 한국당 경선에 나선 김동진 전 통영시장과 서필언 전 행정안전부 1차관은 3월 14일 11시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결과는 자체적으로 집계한 지지도는 물론 지역 민심과도 현격한 차이가 있으므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월의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지지율 7%대의 후보가 불과 20여일 만에 35%의 지지응답률을 기록했다는 사실에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면서 “이는 보이지 않는 작전세력에 의해 치밀하게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KBS가 지난 달 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서필언 19%, 김동진 16.3%, 정점식 7.6%로 나타났다.

하지만 후보를 결정짓는 지난 3월 10일 여론조사(책임당원50%, 일반시민50%)에서는 정점식(35.18%), 서필언(35.03), 김동진(29.80%) 순으로 집계됐고 정 후보는 정치 신인에게 부여되는 가산점 20%(7.04)까지 받아 42.22%로 공천을 확정지었다.

2위와 불과 0.15% 차이로 정점식 후보가 대역전하는 결과가 나오자 탈락 후보들은 즉각 여론조사 전 과정의 공개와 재집계를 요구했고,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지도부의 합당한 조치가 없을 경우 사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수위를 높혔다. 

특히, 김동진 후보는 즉석에서 ‘탈당’을 선언, 한국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그는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자유한국당이 오늘날 형극의 길에 들어선 것은 공천 잡음과 무관치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일침을 가한뒤 “깊은 고민 끝에 애정과 열정으로 수 십년 동안 몸담은 한국당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며 탈당을 공식화했다. 

서필언 후보는 즉각적인 탈당을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자유한국당이 국민들이 신뢰하고 사랑받는 정당으로 재탄생하기 위해서는 공천과정 등 의사결정의 투명성과 민주화가 선결과제”라며 “앞으로의 거취는 지지자들과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10년을 시장으로 지낸 김동진 후보와 지역위원장 등으로 4년여간 표밭을 다진 서필언 전 차관을 제치고 지역에 내려온지 50여일도 안된 검찰 공안부장 출신의 정점식 변호사가 후보로 결정되자 지역 정가는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이다. 

한국당 당원 A(55. 통영시 무전동 자영업)씨는 “황교안 대표의 직계 후배라는 말은 들었지만 차기를 위해 이름이나 알리려는 줄 알았다”며 “똘똘 뭉쳐도 될까 말까한 판에 이게 무슨 짓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해볼만한 상대를 만났다’는 반응이다. 한국당에 앞서 민주당은 지난 3월 6일 양문석 전 방통위원을 후보로 결정했다.

양 후보는 지난 2월 여론조사에서 8.9%의 지지를 받아 정점식 후보의 7.6%에 1.3% 앞서며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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