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카톡’ 추가 공개, 해외 도박·성매매 알선 의혹
  • 조해수·유지만·박성의 기자 (chs900@sisajournal.com)
  • 승인 2019.03.15 13:02
  • 호수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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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와 사업가 A씨가 나눈 2014년 SNS 대화 내용 입수
“어떤 여자 스타일이 괜찮으세요?…한 명당 천만원인 거죠?”

 

클럽 폭행 사건에서 시작된 ‘버닝썬 사태’가 초대형 후폭풍을 몰고 왔다. 마약 유통·투약 의혹을 시작으로 경찰·국세청 유착 의혹, 불법촬영 영상물 공유 의혹까지 갖가지 비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 멤버인 승리(본명 이승현)는 바닥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추락하고 있다. 

지난 2월26일 승리가 가수 A씨, 투자업체 유리홀딩스의 유아무개 대표, 직원 김아무개씨 등과 나눈 SNS 대화 내용이 언론에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승리는 대만 투자자를 위해 “강남 클럽 아레나에 메인 자리를 마련하고 여자애들을 부르라”고 지시하면서 “잘 주는 애들로”라고 덧붙였다. 직원 김씨는 승리의 지시가 내려온 지 10분 뒤 “남성 두 명은 (호텔방으로) 보냄”이라고 보고했다. 성상납 의혹이 터진 것이다. 승리와 당시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조작된 자료”라며 즉각 반발했다. YG는 보도자료를 통해 “본인 확인 결과 해당 기사는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됐으며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면서 “YG는 유지해 왔던 기조대로 가짜뉴스를 비롯한 루머 확대 및 재생산 등 일체의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사저널은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이후 버닝썬 사태를 심층 취재했다.(3월4일자 커버스토리 “승리는 과연 결백한가” “수사, 본게임은 지금부터” 기사 참조) 계속되는 취재 과정에서 승리가 2014년에 작성한 SNS 대화 내용을 단독 입수할 수 있었다. 내용은 사뭇 충격적이었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고 다양했다. 화려한 조명 뒤에 가려져 있던 승리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 시사저널 고성준
ⓒ 시사저널 고성준

승리가 해외 원정 성매매를 알선하고 상습 해외 도박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시사저널이 단독 입수한, 승리가 2014년에 주고받은 것으로 보이는 SNS 대화 내용에 따르면, 승리는 인도네시아행을 앞두고 있는 사업 파트너에게 여성들과 관련해 ‘한 명당 1000만원’이라고 표현했다.(3월14일자 ‘버닝썬 승리, 해외 원정 성매매 알선 의혹’ 기사 참조) 또한 승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2억원을 땄다며 돈다발을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3월14일자 ‘버닝썬 승리, 라스베이거스 도박 의혹’ 기사 참조) 승리는 “라스베이거스에 자주 온다. 카지노에서 딴 돈은 ‘세이브뱅크’에 묻어두고 온다”고 말했는데, 세이브뱅크는 현지 카지노에서 운영하는 거래소와 같은 것으로 이를 통해 자금을 운용할 경우 외환관리법 위반에 해당된다. 

“1번은 말수가 없고 돈을 좀 좋아해요”

2015년 대만 투자자 등에게 성상납을 한 혐의(성매매 알선)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승리는 성상납 의혹을 강력 부인하고 있다. 승리는 3월14일 오후 2시경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 성매매 알선 혐의에 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뒤 첫 번째 조사다. 승리는 ‘성접대 혐의에 대해 여전히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국민 여러분과 주변에서 상처받고 피해받은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시사저널은 승리가 2014년 8월경 A대표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입수했다. 승리는 사업 파트너에게 이른바 ‘초이스’를 할 수 있도록 여성들의 사진·나이·직업·성격 등을 알려줬다. 승리와 A대표는 인도네시아로 출국하기에 앞서 함께 갈 여성을 고른 것으로 보이는데, 여성 파트너 한 명당 1000만원이라고 말하고 있다. 시사저널은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대화 내용을 그대로 공개한다.

승리 “대표님 여자 어떤 스타일이 괜찮으세요?”

A대표 “글쎄.. 동남아시아 남자들은 하얀 피부 좋아하다니 피부는 하얗고 청순가련형이나 반대로 섹시한 형. ○○, ◇◇◇, △△△ 같이 청순하면서 섹시한 스타일이나 아예 화려한 스타일 걸그룹 애들처럼... 그런 스타일이면 먹히지 않을까? 키는 160대.. 마른 스타일로”

SNS 대화 내용에는 인도네시아에서 만날 현지인들을 위해 함께 동행할 한국 여성들을 고르고 있는 정황이 계속해서 나온다. 동행의 대가로 여성들에게 지급할 액수도 거론되고 있다.

A대표 “인도네시아 갓(갔)다오는 거 얘기지?”

승리 “네 대표님”

A대표 “2박 또는 3박일 텐데.. 누가 알아본 게 천만원대니까 그 미만으로..?”   

승리 “알겠습니다!! 한명당 천만원인거죠 대표님?”

승리는 곧바로 여성들의 사진을 올렸다. 또한 여성들의 성격과 스타일을 소개하면서 A대표와 마치 ‘품평회’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승리 “1번은 말수가 없고 돈을 좀 좋아해요. 그리고 술자리에서 매력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근데 비쥬(주)얼이 좋아서ㅠ 3번은... 비쥬얼도 좋고 밝고 술자리에서도 재밌고 좋은데... 취하면 애가 좀 망가지는 단점이. 3번이 끼가 많아서 좋을 거 같습니다”

A대표 “4번은? 2번·4번·5번은? 그럼 1번 빼고 2·4·5 중 한명 더 볼까? 우린 3번처럼 끼 잇(있)는 애가 필요하니까ㅜㅜ”

승리 “5번도 괜찮아요!!영어도 할 줄 알고”

A대표 “그럼 5번을 보자 3번이랑. 3번 5번 나이랑 직업 이름은 뭐니? 미리 알아두게. 그리고 3번·5번 이외에 진짜 연기나 가수 지망생 중 괜챦(찮)은 애 잇(있)음 찾아봐줘.. 잘 되게 돕고 서로 필요한 거 해주면 좋을 수 잇(있)으니까” 

당시 승리와 A대표는 막역했던 것으로 보인다. 승리는 라스베이거스에 온 A대표를 위해 도박이나 숙소 등을 상세히 알려주기도 한다. 

A대표 “난 베가스(라스베이거스) 막 착륙ㅋ 여기서 전적은 어찌 끝낫(났)니?”

승리 “2억 땄어요^^ 대표님도 크게 따실 꺼예요!!”

A대표 “난 여행경비 정도만 따면 되(돼)”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2억 땄어요”

승리는 카지노에서 딴 돈다발 사진을 올리기까지 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형법은 속인주의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이 외국에서 현지법이 허용하는 카지노 도박을 했을지라도 처벌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도박에 대한 처벌은 해당 상황을 따져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 금액이나 빈도 등을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억대의 돈이 오고 갔다면 도박으로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승리는 카지노를 자주 이용해 봤다며, 카지노 자금을 처리하는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했다.

A대표 “돈은 어떻게 갓(갖)고가?”

승리 “아 저는 자주 오기 때문에 세이브뱅크에 뭍(묻)어두고 왔습니다. 딴 돈은 오로지 베가스 안에서만 사용하는 게 제가 정한 룰입니다. 아리아(호텔) 지겨우시면 코스모폴리탄으로 넘어가셔요. 제 담당 호스트 소개시켜 드리겠습니다. 정말 서비스가 좋고 겜블 혜택이나 가격 할인도 많이 돼서 좋습니다.”

A대표 “아 그렇구나^^그래? 누구 찾아야되(돼)?”

해외에서 도박을 자주 할 경우, 현지에 돈을 맡기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다. 이때 활용하는 것이 세이브뱅크다. 세이브뱅크는 특정 은행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 카지노에서 운영하는 일종의 ‘거래소’와 같은 개념이다. 검찰 관계자는 “해외에서 자주 도박을 할 경우, 현지에 돈을 맡겨놓는 것이 일반적이다”면서 “카지노에서 딴 돈을 현금으로 국내에 가져올 경우, 세관에 신고를 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해당 정보가 금융 당국에 모두 보고된다. 이 때문에 유명인들은 절대 돈을 가져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환의 반입·반출·송금 등은 그 용도가 명확하게 규명돼야 하며 금융 당국에 신고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세이브뱅크를 이용하면 아무도 모르게 억대의 돈을 국내에 들여올 수 있다”면서 “세이브뱅크에 있는 돈은 브로커를 통해 원화로 환전돼 들어온다. 외화가 국내로 반입되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적발을 피할 수 있는 것이다. 브로커에게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떼 주는 정도의 손해만 감수하면 된다. 해외 원정 도박꾼들이 이런 식으로 도박자금을 운용하며, 이는 무조건 외환관리법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매매 알선 등 행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빅뱅 맴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3월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 시사저널 고성준
성매매 알선 등 행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빅뱅 맴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3월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 시사저널 고성준

승리 측 “A대표에게 오히려 사기당했다”

새로운 SNS 대화 내용이 공개되면서 승리의 성상납과 관련된 수사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에 나왔던 SNS 내용만으로는 혐의 입증이 쉽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이번 SNS 내용에는 자세히 나와 있다. 또한 SNS에 등장하는 여성들을 통해 증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승리의 변호사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SNS에 등장한 여성들을 승리가 알지 못한다. 승리가 인터넷에 돌아다니던 사진들을 보낸 것이고 알선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A대표에게) 빌려준 20억원을 돌려받기 위해 잘 보이려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승리가 사기를 당했다”면서 “이 사업가가 여성 알선 매매 카톡을 보여주며 협박을 했고 고소를 취하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시사저널은 승리 측과 YG엔터테인먼트 측에 입장을 물었다. 승리 측은 경찰 조사 중이라 직접 연락이 닿지 않았고, YG 측은 "전속 계약이 종료됐기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상습 해외 원정 도박은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또 다른 의혹이다. 경찰 관계자는 “외환관리법 위반은 물론 자금세탁까지 의심해 볼 수 있다. 자금을 추적하다 보면 탈세 정황까지 추가로 나올 수 있다”면서 “특히 승리와 함께 카지노를 출입한 유명인이 있을 수 있다. 이들이 상습적 도박을 벌였다는 정황이 나온다면 추가 수사가 불가피하다. 이는 또 다른 핵폭탄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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