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끝짱] 원조 'MB맨' 정두언, 이제는 말 할 수 있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03.15 13:3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석으로 풀려난 MB 향한 정두언의 쓴 소리
[정두언의 시사끝짱]
▶ 출연 : 정두언 전 의원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 시사저널 소종섭 편집국장
▶ 제작 : 시사저널 조문희 기자 / 양선영 디자이너
▶ 촬영 : 시사저널 이코노미 노성윤 / 권태현 PD
 
 
소종섭 편집국장(소) : 지난 6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보석으로 나왔잖아요. 병보석 얘기가 많았는데, 법원에서 일단 병보석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고 접견 제한을 받으면서 풀려났습니다. 배 소장님, 여론 조사 전문가시니까, 이명박 대통령 하면 우리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이미지가 박 전 대통령하고 많이 다르지 않습니까.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배) : 확 변했죠. 대통령 재임시절부터 많이 변했는데.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는 네 글자입니다. ‘명박산성’ 그 광우병 사태 때 어떻게 컨테이너를 쌓아서 산성을 만들 줄이야. 그 기술은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에서도 개발되지 않았던 거거든요. (웃음) 명박산성이 소통 불가의 상징이 되어 버렸어요. 근데 한 때는 좋았습니다. 샐러리맨의 상징으로, 대기업의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성공한 CEO였고, 그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때문에 더 이미지가 좋아졌고. (야망의 세월) 그 역할을 한 것이 유인촌씨에요. 지금은 이미지가 조금 달라졌지만, 젊은 시절 전원일기에 나오던 유인,촌 정말 수더분하니 잘생기고 이미지가 좋았잖아요. 이 분이 이명박 전 대통령 역할을 하니까, 마치 이 사람이 이명박인지 저 사람이 이명박인지. 또 서울시장 때도 이미지가 좋았거든요.
 
정두언 전 의원(정) : 최고였죠.
 
배: 타임지 같은 데에서는 청계천에 발을 걷고 들어간 대통령 사진 이렇게 딱 해서 서울의 신화가 나타났다고. 버스 중앙차로는요. 민주당 의원들도 대단하다고 말해요. 그랬던 대통령이었는데. 왜 광우병에서 국민들 이야기를 못 들어줬을까. 이미지가 계속 곤두박질 쳤거든요. 그러다가 지지율도 10%대까지 떨어졌고. 2010년에 가서야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면서 조금 살아났는데, 지금은 완전히 4대 비리라고 불리지 않습니까. 이걸 되돌리기엔 어렵지 않을까. 너무 잘 아시니까 제가 차마 말씀드리기가.
 
소: 정두언 전 의원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가까이서 모시기도 했고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1등 공신이었죠. 지금은 관계가 달라졌지만. 보석으로 나오는 모습 보면서 여러 생각이 머리를 스쳤을 거 같은데.
 
정: 박근혜 전 대통령하고 너무 대비되잖아요. 거기는 아직도 매일 시위를 하면서 석방하라 그러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조용하잖아요. 그런 차이는 어디서 날까. 우리 배종찬 소장은 소통으로 풀었는데, 저는 실리로. 그 분의 인간관계가 실용주의죠. 필요할 때 쓰고 필요 없을 때는 내치고. 그런 게 쭉 반복되다 보니까, 끝까지 의리를 지키고 그런 사람들이 별로 안 보이는 거죠. 저하고 있을 때, 대통령 되기 전만 해도 소통 되게 잘 했어요. 제가 좋아했던 이유가 소통이 너무 쉽다. 얘기할 때 아무 말이나 해도 돼요 말 끊어도 되고. 제가 오히려 다그칠 때도 있고 자세도 공손할 필요도 없어요. 심지어는 슬리퍼 신고 일하다가 마주서서 일하기도 하고.
 
배: 영화에서 보던 외국 지도자의 모습이었네요.
 
정: 어떨 때 보면 내가 주머니에 손 넣고 얘기하고 있더라고. 근데 이것도 지나고 생각하면 그게 본인한테는 필요할 때니까 그걸 다 받아들인 거겠죠. 어느 시점이었냐면, 경선에서 이기고 나니까 딱 바뀌더라고.
 
소: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기고 난 뒤에.
 
정: 사실 대선은 하나마나였잖아요. 할 얘기는 많지만 아무튼 그때 이후로 소통이 안 되기 시작하더라고요. 대통령 되더니 더. 그런 편의주의 이런 게 사람들로 하여금 정을 못 붙이게 만든 게 아닌가 싶은데. 그러니까 광우병 얘기했는데, 광우병은 잘못 됐던 거고 국민들이 오해했던 건데. 사실 내용은 소고기 협상이었죠. 그걸 잘못한 거죠 급작스럽게 한 거고.
 
소: 일종의 성공의 역설이란 생각도 해보는데.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청계천이나 교통 개혁을 이뤘단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눈에 보이는 성공에 집착했던 거 같고. 상대적으로 정무적인 판단이 약해진 거 아닌가. 너무 자신의 승리를 과신했던 게 아닌가.
 
정: 이명박 대통령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이 양반은 일이나 프로젝트는 잘 하는데, 정치는 ‘빵점’이에요. 정치가 뭔지 모르고. 보통 높은 사람들이 다 그렇다고 하지만, 귀가 굉장히 얇아서 남 말에 잘 휘둘리고. 간신배 말에 잘 휘둘리죠. 노무현 대통령 죽음도 결국 한상률이라는 당시 국세청장 말을 듣고 박연차를 잡으면 노무현을 잡을 수 있다는 꼬드김에 넘어가서 그런 일을 벌여서 그런 죽음을 초래하고. 그게 정국을 대반전 시킨 거죠. 그게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을 탄생시키고 지금까지 흐름을 끌고 나오게 한 결정적 단초가 됐는데. 그렇게 귀가 얇아가지고 ‘아니되옵니다’ 라는 얘기를 대통령 되고 나서부터는 안 듣기 시작해서 본인이 꼬이기 시작한 거죠.
 
배: 안타까운 건 보석입니다. 이 설문조사를 보면, 국민들 정서가 굉장히 불편해요. 당장 어떤 댓글이 나오냐면, 재판 받으러 갈 때는 벽을 짚을 정도로 돌연사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휘청거렸는데 석방돼서 나오는 대통령은 너무 씩씩했다. 감옥에 1년 가까이 있었던 대통령이기 때문에 연민의 감정을 느낄 법한데도 그런 게 없는 거죠. 네티즌들은 시종일관 ‘아 일반 국민들은 보석 신청할 보석조차 없다’ 이런 얘기를 막 하는 거죠. 비아냥거리는 거거든요. 논란이 된 이후에 뭐 전 재산을 과감히 환원하겠다든지 봉사 활동을 했다든지 했다면 이해해주는 구석이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는 거죠.
 
소: 감동과 헌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배: 본인이 젊은 시절에 가졌던 CEO의 이미지와 서울시장으로서 호기롭던 이미지는 온 데 간 데 없어진 거죠.
 
소: 《신화는 없다》라는 책을 저도 사서 봤거든요. 그 책이 거의 100만부 넘게 팔리지 않았나요.
 
배: 그거 인쇄는 다 어디로 갔나요.
 
정: MB 관련해서 다른 이슈가 있어요. 다스가 누구 꺼냐. MB는 다스가 본인 꺼 아니라고 하잖아요. 누가 갑갑하게 됐냐면, 직계들이 갑갑하게 된 거예요. 아들도 있고 사위도 있잖아요.
 
소: 다스가 내 거여야 되는데.
 
정: 그렇죠. MB 거야 되는데. 현실적인 판단을 해 보면, 다스가 MB 거 아니라고 해 봐야 여기서 벗어날 수 없는데, 어차피 맞아야 될 형이라면 내 거로 인정하고 맞는 게 낫지 않느냐 라는 식의 생각을 할 수 있다 말이에요.
 
소: 법원은 다스는 MB 거라고 판단하지 않았습니까.
 
정: 본인은 부인하니까. 직계들은 그렇게 안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일 수 있는 거죠. 처남댁하고 형한테 명의 세탁 돼 있는 건데, 여기서 MB 게 아니라고 하면 이쪽으로 넘어가는 건데. 지금까지 서러움 받던 직계들이 이제 잘 됐다 그러겠죠. 박수치겠죠. 이제부터는 직계 간의 싸움이 되는 거예요.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