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 순천시장 “스카이큐브 적자보상 요구는 포스코의 갑질횡포”
  • 전남 순천 = 박칠석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19.03.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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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순천만국가정원에서 기자회견 열고 포스코 비난
포스코 자회사, 일방적 협약 해지·1367억원 보상 요구…허석 ”국정감사·세무조사 등 모든 역량 총동원해 대응“
지역 시민단체, 촛불집회·집단소송 등 강경 대응 예고

전남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스카이큐브(PRT)를 운영 중인 포스코 자회사가 순천만 무인궤도차(스카이큐브) 적자 보상을 요구하자 순천시가 강경 대응으로 맞섰다.

허석 순천시장은 18일 오전 순천만국가정원 스카이큐브 정원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의 스카이큐브 일방적 협약 해지와 순천시민을 상대로 1367억원의 보상 청구는 거대 기업의 갑질이고 횡포”라고 비난했다. 

허석 순천시장이 18일 오전 순천만국가정원 스카이큐브 출발역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시사저널 박칠석
허석 순천시장이 18일 오전 순천만국가정원 스카이큐브 출발역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시사저널 박칠석

그러면서 허 시장은 “포스코의 횡포에 국정감사와 세무감사 요구 등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28만 시민들과 함께 적극 맞서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이 사흘 전(15일) 스카이큐브 운영사인 에코트랜스가 대한상사중재원에 스카이큐브 사업 중단에 따른 손해배상 중재신청을 내자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날 허 시장은 “거대기업 포스코의 횡포에 적극적으로 맞서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연 뒤 “애초 스카이큐브는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맞춰 운행하기로 했는데 2014년 4월에야 실제 운행을 하는 등 첫 시작부터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허 시장은 “적자가 나서 사업을 지속하지 못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그러나 사업실패의 책임을 순천시에 고스란히 떠넘기면서 1367억원을 보상하라고 하는 것은 순천 시민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포스코를 향해 날을 세웠다. 

허 시장은 이어 “이 사업은 포스코가 신성장산업으로 판매하기 위해 영국의 벡터스라는 회사를 인수하면서까지 의욕적으로 추진한 시범사업”이라며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면서 벡터스는 이미 매각했고 신성장산업이라는 기대는 물거품이 되면서 적자를 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스카이큐브의 운영 중단에 대해선 “도시 이미지의 추락, 28만 순천시민의 자존심 추락 등 순천시가 오히려 피해와 손해를 받았으며 이에 대한 전적인 책임은 포스코에 있다”면서 “서명운동, 촛불집회, 규탄대회 등 시민적 저항운동이 펼쳐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시는 무한궤도차 갈등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 현재의 선로와 역사 등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 두기로 했다”며 “녹슬어 가는 무한궤도 차량과 콘크리트 고가 시설을 잘못된 민자유치와 거대 기업의 횡포를 보여주는 전시물로 삼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스카이큐브 운영업체인 순천에코트랜스는 2011년 1월 25일 포스코와 순천시 사이에 체결한 실시협약에 의해 순천 소형경전철(PRT)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포스코에서 690억원을 전액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에코트랜스는 2012년 순천시와 스카이큐브 운영 협약을 하고 30년간 운행한 뒤 기부채납하기로 하고 2014년부터 운행에 들어갔다. 

ⓒ시사저널 박칠석
ⓒ시사저널 박칠석

업체 측은 협약초기에 국가정원 입장객 500만~600만명 중 적어도 100만명이 탑승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제 이용객은 연평균 30만명 안팎에 불과했다. 손익분기점인 80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 셈이다. 업체는 2014년 5월 운행 시작 후 5년간 쌓인 적자가 200억원을 넘는다고 주장한다. 

에코트랜스는 스카이큐브를 오는 6월까지만 운행한 뒤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적자 누적으로 더 이상 운행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이 업체는 지난 1월 순천시에 운영협약 해지도 통보했다.

이어 지난 15일 순천시가 협약을 이행하지 않아 운영 중단의 책임이 있다며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요청했다. 에코트랜스는 5년간 투자비용 분담금(67억원)과 미래에 발생할 보상 수익(1300억원) 등 모두 1367억원을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이렇게 포스코와 순천시가 대립하자 지역 시민단체는 포스코를 상대로 집단소송에 나설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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