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2주 이상이면 ‘결핵’ 의심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3.1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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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전염되는 폐결핵…3월24일 세계 결핵의 날 

매년 3월24일은 ‘세계 결핵의 날’이다. 이날은 독일 세균학자 로베르트 코흐가 결핵균을 발견한 지 100주년인 1982년 결핵 예방 및 조기 발견을 위해 제정됐다. 우리는 국가 차원에서 결핵 퇴치를 위한 적극적인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 1위로 '결핵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폐결핵은 결핵균이 폐 조직에 감염을 일으켜 발생한다. 결핵 환자의 상당수는 무력감, 피곤함을 호소하고 식욕이 떨어져 지속적으로 체중이 감소한다. 폐결핵의 가장 흔한 증상은 기침과 가래여서 일반 호흡기 질환과 구별이 어렵다. 결핵이 심해지면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오거나 호흡곤란이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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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결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BCG 접종이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생후 1개월 이내 모든 신생아에게 BCG 예방접종을 권고한다. BCG 예방접종을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폐결핵 발병이 20%까지 줄어들고 10년간 효과가 지속된다. 다만, BCG 주사를 맞았다고 결핵에 전혀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고, 결핵성 뇌막염이나 속립성 결핵과 같은 치명적인 결핵을 예방할 수 있다. 결핵 예방을 위한 인식 개선도 중요하다. 결핵은 호흡기 전염병이므로 평소에도 기침 에티켓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기침 등의 호흡기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지면 결핵 가능성을 의심하고 인근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받을 필요가 있다. 일단 결핵이 의심되면 결핵균의 전파를 막기 위해 치료 시작 전이라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공공장소 이동을 삼가야 한다. 또 결핵 환자의 가족이나 주변 사람은 '접촉자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김순종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폐결핵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전염성 있는 결핵환자의 조기 발견 및 치료뿐”이라며 “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된다고 해서 반드시 발병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설령 감염된다고 해도 몸이 이겨낼 수 있도록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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