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을 두려워하는 청년들에게 던지는 따듯한 위로
  • 조창완 북 칼럼니스트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03.24 11:00
  • 호수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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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전달자 이시한 작가의 《노력하긴 싫은데, 성공은 하고 싶어》

이 시대 청년층을 대변할 수 있는 표현에서 희망적인 신조어는 찾기 어렵다. 그 불안은 어느 곳에서나 안타까운 모습으로 나타난다. 인문이 사라진 대학은 구직을 위한 중간 계단으로 작용한다. 그런데도 일자리에 대한 불안은 팽배해 있다. 인문학에서 전문지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전달자인 이시한 작가는 그 최전선에 있었다. 그가 《노력하긴 싫은데, 성공은 하고 싶어》라는 흥미로운 책으로 독자를 찾아왔다. 16개의 직업, 60여 권의 책, 15만 명의 제자를 뒀다는 그가 파헤친 이 시대의 진심은 무엇일까. 

《노력하긴 싫은데, 성공은 하고 싶어》이시한 지음│시사저널 펴냄│190쪽│1만2000원 ⓒ 조창완 제공
《노력하긴 싫은데, 성공은 하고 싶어》이시한 지음│시사저널 펴냄│190쪽│1만2000원 ⓒ 조창완 제공

무턱대고 노력해도 안 되는 시대, 대처법은?

이번 책은 특별한 카테고리를 세우기보다 그가 살아가면서 느낀 인사이트를 경험과 책을 통해 주로 풀어낸다. 핵심은 무턱대고 노력한다고 해서 되지 않는 이 시대를 어떻게 대처하는 게 맞는가 하는 것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회사는 명퇴를 압박하고, 지식은 AI가 도전하고, 기술은 자동화가 협박하는 이 시대를 어떻게 대응할까. 많은 이들은 이 상황에서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성실하게 임하라고 말한다. 그런데 작가는 오히려 그 탈출구로 ‘대강’을 내세운다.

“이 시대는 노력만으로 어려운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지나친 집착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차라리 ‘대강’이라도 여러 가지 일에 발을 들이는 것이 낫습니다. 저는 취업에 관한 충고를 하면서 한 회사의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 일주일 헤매기보다는, 대강 쓴 자기소개서로 더 많은 회사를 두드리는 게 낫다는 말을 합니다. 이런 전반을 다루고 싶었습니다.”

작가는 청년처럼 보였다. 그래서 책에서 소개한 대로 16개의 직업을 경험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런데 곧 지천명에 이르는 나이라는 것을 알고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작가가 경험한 세계는 일반인이 경험하기에 상당한 부침이 있었다. 로스쿨이나 의학전문대학원을 위한 전문 과정을 만들어 크게 성공할 뻔(?)하기도 했지만, 그게 독이 되어 스스로 ‘지구가 자전하는 소리’를 들을 만큼 힘든 시간도 있었다. 그런 그가 실패한 사람들에게 던지는 충고도 명료하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실패는 감기 같은 겁니다.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심지어는 흔하게도 걸리지요. 감기는 하루 이틀 푹 쉬고, 시간이 지나면 낫습니다. 더 힘든 것은 감기가 무서워 집 밖에 나가지 않는 겁니다.”

실제로 그 역시 이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삶을 살고 있다. 지금도 방송 기획자, 성신여대 겸임교수, 전문강사라는 직업이 있지만, 유튜버에도 도전하고 있다. 그의 이름을 딴 유튜브 채널 《시한책방》은 3월18일자로 114편이 업데이트돼 있고, 구독자 2만8800명을 넘었다. 게임, 먹방, 정치 콘텐츠가 판치는 세상에서 만만치 않은 성과다. 채널 제목처럼 그는 책 마니아다. 스스로도 책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었다. 카테고리를 봐도 문학, 고전, 경제, 이야기, 한국문학, 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유튜브 활동은 업무라기보다 즐거운 일입니다. 제 콘텐츠는 제가 읽은 책의 내용을 요약 전달해 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건 취미에 가깝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한편으론 유튜브가 새로운 수익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진행하는 실험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책에서 자기개발서가 공통적으로 말하는 이야기를 5단계로 분석했다. 단계로 보면 1단계 ‘목표를 명확히 하라’, 2단계 ‘작은 것부터 실천해 가라’, 마지막 5단계는 ‘성공에 대한 보상을 정해 놓아라’다. 과연 이게 답이라 생각할까. 

“사람이 일을 하는 것은 동기와 의지가 아닐까 합니다.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갖춰진 사람의 실천방법을 고민한다는 전제하에서 저술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박약한 의지나 맥락 없는 목표 때문에 실패합니다. 동기가 확실하면 의지가 따라오니 동기가 더 중요하다고 할 수도 있지요. 이 때문에 근본적인 접근을 다시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 필자가 생각하는 삶에 가장 주요한 기법은 무엇일까. “저는 ‘올인’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8:2의 법칙을 씁니다. 돈 버는 일 80%, 그리고 당장 돈은 안 되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일 20% 이렇게요. 가령 의학전문대학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유료 강의에 제 힘의 80을 쏟을 때, 저는 20은 무료로 취업 전문 강의를 했습니다. 먹고사는 일을 중심으로 할 때도, 다른 준비를 하는 게 현대인에게 필요합니다.”

실제로 그는 이 책에서 나이에 상관없이 일하는 사람들이나 그렇게 살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자주 보여주고 있다. 그가 예로 드는 것이 아홉수 공포증이다. 각 연령대를 지날 때마다 사람들은 뭔가 하지 못했다는 열패감과 뭘 하겠다는 지나친 의욕으로 자신을 망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는 자신에게 필요 없는 것을 버리라고 말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꼰대 정신이다.

“꼰대는 나이가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절대시해서 그것을 남에게 강요하는 사람입니다. 과거에 갇혀서 변화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꼰대에겐 미래가 없습니다. 이 책에서 청년들에게 말하는 것은 과거의 틀에 갇혀 사는 청년들보다는, 어디에서나 도전해 새로운 자신을 창조해 가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생각이 시작 아니라 시작한 것이 시작”

이 책의 제목은 투입한 것은 없는데, 성공은 하고 싶어 하는 이 시대 청년들의 솔직한 마음에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시대는 노력을 해도, 성공하기 힘든 시대에 대한 패러독스를 담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좌절을 생각하고 시작하지 않는다. 그때 작가는 조용히 말한다. ‘생각한 건 시작한 게 아니다. 시작한 게 시작한 거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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