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가습기살균제 판매’ 애경산업 前대표 구속여부 오늘 결정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3.29 14:0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원 출석하며 ‘혐의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묵묵부답
인체에 유해한 독성을 포함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와 이 회사 임원을 지낸 이모씨와 김모씨, 진모씨의 등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3월29일 안 전 대표 등이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유해 성분이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와 이 회사 임원을 지낸 이·김·진아무개씨 등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3월29일 안 전 대표 등이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유해 성분이 포함된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한 혐의를 받는 안용찬(60) 전 애경산업 대표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3월29일 결정된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안 전 대표와 애경산업 임원을 지낸 이·김·진아무개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구속 필요성을 심리했다. 앞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권순정 부장검사)는 3월26일 안 전 대표 등 애경산업 관계자 4명에게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안 전 대표는 법원에 출석하면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애경산업은 안 전 대표 재임 기간인 2002년부터 2011년까지 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을 원료로 만든 '가습기 메이트'를 팔았다. 검찰은 애경산업이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발생하기 전부터 제품이 인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숨기고 판매한 거로 의심하고 있다.

'가습기 메이트'는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이 필러물산에 하청을 줘 만들고 애경산업이 받아 판매했다. 2011년 불거진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서 옥시의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 다음으로 많은 피해자를 낸 제품이다. 하지만 원료 물질의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제조·판매사들이 처벌을 피해왔다.

현재까지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태와 관련해 구속된 사람은 3명이다. 검찰은 김모 전 필러물산 대표를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고광현전 애경산업 대표를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박철 SK케미칼 부사장을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해 수사해왔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는 CMIT·MIT 원료의 유해성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쌓이자 지난해 11월 최창원·김철 SK케미칼 대표와 안 전 대표 등 14명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