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이어 조남호 회장도 한진重 경영권 잃어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19.03.2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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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주총서 조남호 회장 사내이사직 연장 안해…새 대표이사에 이병모
한진중공업홀딩스 보유 지분도 전량 소각…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이 그룹 핵심계열사인 한진중공업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 설립자인 고(故) 조중훈 회장의 차남이자 최근 대한항공 경영권을 잃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한진중공업은 3월29일 제1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새 대표이사로 이병모 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산학교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최대주주사인 한진중공업홀딩스를 통해 한진중공업을 실질적으로 경영했던 조 회장은 한진중공업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돼 퇴진했다.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이 2011년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기 앞서 안경을 벗고 있다. ⓒ 연합뉴스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이 2011년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기 앞서 안경을 벗고 있다. ⓒ 연합뉴스

이날 주총에서는 한진중공업홀딩스와 조 회장이 보유한 지분도 전액 감자돼 조 회장은 한진중공업 경영권을 완전히 잃게 됐다. 확정된 감자안은 대주주와 일반주주를 구분해 최대주주인 한진중공업홀딩스 등이 보유한 3338만6천809주는 전량 소각하고, 일반주주 보유 주식은 5대 1 비율로 차등 감자하는 내용이다. 채권단 출자전환이 확정되면 한진중공업 주식은 국내 채권단이 60%를 보유하고 필리핀 은행들이 20%가량을 보유하게 된다. 최대주주도 한국산업은행으로 변경된다.

위기는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 비롯됐다. 조 회장은 1989년 국영기업인 대한조선공사를 인수해 한진중공업으로 사명을 바꾼 이후 30년간 회사를 맡아왔다.  조 회장은 의욕적으로 수빅조선소를 키웠지만 지난 1월 현지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부실 여파로 한진중공업까지 자본잠식에 빠져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이후 필리핀 채권단과 산업은행 등 국내 채권단이 6874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출자 전환하기로 하면서 경영권의 큰 변화를 예고했다. 이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올리지 않고, 이병모 전 STX조선 사장을 새로운 사내이사 후보로 올리기로 정했다.

한편 이날 새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병모 사장은 "오랜 세월 대형 및 중형조선소 현장에 몸담으며 쌓아온 노하우를 살려 회사의 조기 정상화를 목표로 내실과 재도약 발판을 단단히 다져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사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한 이래 근 40년간 조선업종에 근무해 온 ‘조선통’이다. 지난 2011년과 2015년에는 대한조선 대표이사와 STX조선해양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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