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끊기자 집수정 물 공급…수원시 “단속 권한 밖” 뒷짐
  • 경기 수원 = 서상준 기자 (sisa220@sisajournal.com)
  • 승인 2019.04.0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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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중동지역의 한 대형건물 관리사무소 몰지각 행태 원성
“관리비 꼬박꼬박 냈는데”…입주자 단전·단수 피해 호소
경기도 수원시 중동에 위치한 한 대형빌딩에서 수돗물과 전기가 끊겨 입주자들이 수개월 째 불편을 겪고 있다. 문제가 된 해당 빌딩 ⓒ시사저널 서상준
경기도 수원시 중동에 위치한 한 대형빌딩에서 수돗물과 전기가 끊겨 입주자들이 수개월 째 불편을 겪고 있다. 논란이 된 해당 빌딩 ⓒ시사저널 서상준

경기도 수원시 중동에 위치한 한 대형빌딩에서 수돗물과 전기가 끊겨 입주자들이 수개월 째 불편을 겪고 있다. 

2일 시사저널 취재결과, 해당 빌딩 관리사무소는 입주자들로부터 매달 관리비를 꼬박꼬박 징수하고도 수도세와 전기세를 납부하지 않아 단수·단전 조치가 내려졌다.

2014년부터 올 1월까지 납부 하지 않은 수도요금만 6490만원에 달한다. 

문제는 수돗물 공급 중단 이후 관리사무소 측의 몰염치한 행태다. 관리사무소 측은 수돗물이 끊기자 입주자들 몰래 '집수정'의 물을 펌프를 이용해 점포와 오피스(거주용으로 불법 사용)에 공급하고 있다.     

집수정은 빗물이나 오염된 지하수를 모아놓은 곳으로 악취는 물론 세균에 노출돼 있다.

이와 관련 취재진이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리사무소 측에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여기에 수원시의 대처도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시는 지난달 중순께 해당 빌딩을 방문, 집수정 물이 생활용수로 공급된 사실을 알면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 입주자는 "현장에 나온 (수원시청)공무원이 집수정 물 공급 문제는 단속 권한이 아니라고 했다"며 "입주자들이 건강을 위협받고 있음에도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았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전기료도 수개월 째 미납됐다. 현재 전기료만 5개월치 9250만원이 연체돼 한전으로부터 단전 예고장을 받은 상태다. 

불편을 견디다 못한 입주민들이 최근 3000만원을 모아 연체료 일부를 한전에 납부한 후 가까스로 공용 전기공급은 재개됐다.

그간 단수, 단전이 확인된 것만 최소한 세 차례다. 해당 빌딩 관리사무소는 수도와 전기요금을 상습적으로 체납했다.
 
2003년 지하 5층·지상 11층 규모로 완공(상가·오피스 등 1213실)한 이 빌딩은 같은 해 11월부터 전기요금을 체납해 2005년 4월과 2007년 4월 등 두 차례 걸쳐 단전됐다. 올 2월 공용전기 공급 중단까지 벌써 3번째다.

이 빌딩은 각종 안전 문제로 인해 소방당국으로부터 370만원의 과태료와 6건의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안전검사를 받지 않아 건물 내 승강기 3대 중 2대가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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