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1기신도시 아파트, 노후배수관 역류 심각
  • 경기 부천 = 박승봉 기자 (sisa214@sisajournal.com)
  • 승인 2019.04.02 17:2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체비용 10억 원 이상 장기수선충당금 부담 커
부천시, 수도 배관 지원·단계별 교체할 것

1993년에 지어져 입주 25년을 앞둔 1기 신도시 아파트의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경기도 부천 중동에 위치한 일부 신도시아파트는 상하수도 공용배관 교체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입주민에 따르면 최근 공용 하수관이 막혀 싱크대로 하수가 역류해 피해를 입었다. 관리사무소에서 배관을 수리했지만 땜질식 처방에 그쳐 열흘도 안돼 또다시 하수가 역류했다.
 
제보자가 보내온 지하실 배관 내부 상태 ⓒ 시사저널
부천 중동신도시 한 아파트 지하실 배관 내부 상태 ⓒ 시사저널
 
한 주민은 이사까지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민 A씨(여·50)는 "수돗물을 틀면 녹물이 흘러나온다"며 "지어진 지 25년이 지났는데 공용수도관교체가 이뤄지고 있지 않아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야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하수관 노후화로 주민들의 불편이 늘고 있지만 관리사무소 측는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수도관 교체비용이 10억원에 달해 관리비 장기수선충당금으로는 엄두를 내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은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라면서 "공용하수관과 수도관을 교체하는 데 1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 현재로서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고 했다. 다만, "올해 주민 찬반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며, 공용수도배관 교체에 대해 찬성이 많으면 내년에 공사가 이뤄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무관청인 부천시는 아파트 입주 시기에 맞춰 교체 지원금을 보조할 계획이다.
 
신은영 부천시 환경사업단 수도과장은 "해마다 (입주)30년 이상된 노후아파트부터 수도관을 교체해 나가고 있다"며 "노후화가 심각하고, 민원이 수시로 발생하는 곳을 우선 교체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사저널이 중동신도시 38개단지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 2017년까지 공용수도 배관 교체를 완료한 아파트는 총 30개 단지로 파악됐다. 인근 신도시 상1동은 지난해에 12개 단지 중 2개 단지를 선정해 수도관을 교체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