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후원회장②] 정치후원금은 회장님 하기 나름
  • 조해수 기자 (chs900@sisajournal.com)
  • 승인 2019.04.09 08:00
  • 호수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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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후원금 총액 약 500억원…집권여당 민주당이 싹쓸이

2018년 국회의원 298명의 후원금은 모두 493억8291만원이다. 2017년에는 540억여원, 2016년 535억여원으로 지난해 20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500억원을 넘지 못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 국회의원들의 후원금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129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259억3735만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112명의 자유한국당(한국당) 의원들은 156억715만원, 바른미래당 29명은 31억4674만원, 민주평화당(평화당) 14명 28억3384만원, 정의당 5명 8억9373만원, 대한애국당 1명(조원진 의원)과 민중당 1명(김종훈 의원)은 각각 1억7275만원, 1억3093만원의 후원금을 받았다. 그러나 국회의원 평균 모금액에서는 평화당이 2억241만원으로 여당(2억106만원)을 제쳤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3억2379만원으로 2018년 후원금 1위(후원회장 김종순)에 올랐다. 2위는 박주민 민주당 의원(3억2143만원)이 차지했는데, 후원회장은 김남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부회장이 맡고 있다. 박 의원 역시 민변 출신으로, 박 의원과 김 부회장은 지난 2017년 재벌개혁입법 촉구 운동을 함께 펼치기도 했다.

3위를 차지한 한정애 민주당 의원(3억2066만원)은 이기명 라디오21 대표에게 후원회장을 맡겼다. 이 대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회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져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이해찬, 이치범 이사장 통해 3억여원 모금

이해찬 민주당 대표(4위, 3억1721만원)의 후원회장은 이치범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이사장이다. 이 이사장은 노무현 정권 때 환경부 장관을 지냈으며, 지난해 민주당 8·25 당 대표 선거에서 이해찬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김태년, 심기준, 홍영표, 조승래 의원의 후원회장이기도 하다.

주호영 한국당 의원은 야당 의원 중 1위(전체 5위, 3억1406만원)를 차지했다.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이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주 의원과 성 전 총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에 함께 참여했다. 한국당으로 따지면, 김학용 의원(전체 20위, 3억원)이 뒤를 이었는데, 후원회장은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6위, 3억1391만원)은 고등학교 은사인 이호욱 전 신일고등학교 교장에게 후원회장을 맡겼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7위, 3억1217만원)의 후원회장은 이종찬 전 국정원장인데, 이 전 원장은 추미애 민주당 의원의 후원회장도 맡고 있다. 정동영 평화당 의원(8위, 3억987만원)의 후원회장인 김근 전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역시 소병훈 민주당 의원의 후원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평화당의 경우, 정 의원의 뒤를 이어 박지원 의원이 3억788만원을 모았다. 후원회장은 고기채 전 경희대 교수다. 박 의원은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우현 한국당 의원은 1290만원으로 후원금 최하위를 기록했다. 용인대 출신인 이 의원의 후원회장은 정홍수 전 용인대 경영대학원 동문회장이 맡았다. 1592만원의 후원금을 받은 염동열 한국당 의원은 박희영 서울경제 이사장이 후원하고 있다. 지역구 관계자가 후원회장을 맡는 경우도 많다. 한선교 한국당 의원은 전 용인시 의원인 이희순 후원회장을 통해 2000만원을 모금했다. 황영철 한국당 의원(2123만원)의 후원회장은 강원도장애인복지회 홍천군지회장이다.

친박은 친박끼리…허태열, 유민봉 후원회장 맡아

유민봉 한국당 의원(2790만원)의 후원회장은 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자 유민봉 의원은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으로 발탁돼 2015년까지 청와대에서 일했다. 허태열 전 실장도 박근혜 정부 첫 비서실장으로 임명돼 청와대에서 유 의원과 함께 일했다. 박근혜 정부 때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이원종 전 충북지사는 김용태 한국당 의원의 후원회를 이끌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멘토’ 역할을 했던 친박 원로모임 7인회 멤버인 현경대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김성원 한국당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정치적 연결고리로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경우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장정숙 바른미래당 의원(3146만원)의 후원회장은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이다. 천영세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후원회장이다. 천 전 대표는 4·3 재·보궐 선거에서 창원 성산에서 당선된 여영국 정의당 당시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권영길 전 의원, 강기갑 전 의원과 함께 지원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은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후원회장이다. 정 전 의원은 손 의원에게 500만원의 후원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서울 마포 을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데, 손 의원의 지역구가 마포 을이다.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같은 당 기동민 의원의 후원회장인데, 이 의원은 기 의원에게 500만원의 후원금을 줬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2억7786만원)의 후원회장은 배우 신영균씨다. 천정배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두고 있는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3억73만원을 모았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2억8112만원)은 김원기 민주당 상임고문을,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2억3550만원)은 문정수 전 부산시장, 유은혜 교육부 장관(1억8669만원)은 강금실 전 법무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1억4349만원)은 변영주 영화감독을 후원회장으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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