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 59% “1년 뒤 서울 집값 하락”
  • 김종일 기자 (idea@sisajournal.com)
  • 승인 2019.04.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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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제동향’ 설문조사…72% “LTV 규제 현행 유지해야”

부동산 전문가 106명 중 절반 이상이 1년 뒤 서울 집값이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승 전망은 16%에 불과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강화된 부동산 관련 금융 규제는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72%에 달했다.

4월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동향 4월호’에 공개된 올해 1분기 부동산시장 전문가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한 전문가 106명 중 59.4%가 1년 뒤 서울 주택매매가격이 현재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와 같을 것이란 예상은 24.5%,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은 16%였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하락할 것이라는 응답은 전 분기(44.7%)보다 늘었고, 현재와 같을 것이라는 예상은 전 분기(31.1%)보다 줄었다.

수도권보다 지방(비수도권)의 주택 가격은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이 많았다. 전문가의 73%였다. KDI는 최근 주택가격이 하락으로 전환하면서, 전망의 무게추도 하락 쪽으로 더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의 일부 대단지에 '급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서울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찍은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면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예년에 비해 현저히 낮은 거래량으로 볼 때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고 반박한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잠실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연합뉴스
최근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의 일부 대단지에 '급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서울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찍은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면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예년에 비해 현저히 낮은 거래량으로 볼 때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고 반박한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잠실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연합뉴스

서울 집값 상승률, "높다" 31% vs. "낮다" 29%

서울 주택매매가격 상승률 평가에선 전문가 31.1%가 ‘높음’이라고 응답했다. 29.2%는 ‘낮음’, 28.3%는 ‘적정’, 8.5%는 ‘매우 높음’이라고 밝혔다. ‘매우 낮음’은 2.8%였다. 높다고 응답한 비중은 전 분기(47.6%) 대비 줄었고, 낮다고 응답한 비중은 전 분기(14.6%)보다 크게 늘었다.

부동산 관련 금융 규제는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72%에 달했다. ‘현행 유지’ 응답을 분석하면 LTV 71.7%, DTI 67.9%, 세대별 주택담보대출 건수 규제 58.5%, 주택금융공사의 전세자금보증 제한 56.6%로 나타났다. 다만 전세자금보증 제한에 대해서는 34%가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조사는 3월15일부터 20일까지 학계·연구원·금융기관·건설사 등 부동산 전문가 106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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