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3월 기준 역대최고…노인 취업자 늘고 3040은 줄어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4.1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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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두 달째 20만 명대 증가
40대 고용률 14개월째 ‘뚝뚝’
ⓒ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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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취업자가 두 달째 20만 명대 증가폭을 기록했고, 고용률도 상승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분위기가 마냥 좋지만은 않다. 특히 취업자 수가 60세 이상에서 대폭 증가한 반면 '허리'라 할 수 있는 30~40대에선 오히려 줄었다.

4월1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취업자 수는 2680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5만 명 증가했다. 2월 26만3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20만명 대 취업자 증가 폭을 기록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늘었다. 이는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후 3월 기준으로는 가장 높다.

앞서 취업자 증가 규모의 경우 지난해 2월 10만4000명으로 쪼그라든 이후 올해 1월(1만9000명)까지 12개월 연속 부진한 흐름이었다. 고용 지표 호조에 정부도 고무된 모습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업자 수 증가폭이) 2개월 연속 20만 명을 넘어서며 고용 상황이 나아지는 모습은 다행"이라며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생각하며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3월 산업별 취업자 수 증감을 살펴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7만2000명·8.6%),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3000명·7.7%), 농림어업(7만9000명·6.6%) 등에서 증가했다. 제조업(-10만8000명·-2.4%),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4만2000명·-3.1%), 금융 및 보험업(-3만7000명·-4.5%) 등에서는 줄었다. 제조업은 지난해 4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령별 취업자를 보면 60세 이상(34만6000명), 50대(11만1000명), 20대(5만2000명)에서 늘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60대 이상 취업자 수는 취업자 통계를 작성한 1982년 7월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직전월인 2월(39만7000명)에 최대였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노인 일자리사업 영향으로 증가하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외에도 농림어업,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하지만 40대(-16만8000명), 30대(-8만2000명) 취업자 수는 감소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40대는 고용률에서도 부진했다. 지난달 40대 고용률은 78.0%로 3월 기준으로 2013년(77.5%)에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2018년 2월부터 14개월 연속 하락했다. 2008년 12월∼2010년 2월 15개월 연속 하락 이후 가장 긴 내리막이다. 3월 60세 이상, 50대, 20대 고용률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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