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사회공헌플랫폼 ‘캠퍼스 D’ 화제
  • 부산 = 정해린 기자 (sisa518@sisajournal.com)
  • 승인 2019.04.1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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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소통하는 향토기업 (주)DRB동일의 복지관을 탈바꿈시켜
‘기업과 지역민의 상생 공간’ 캠퍼스 D, 스타트업 지원도

“이왕 할 사회공헌이면 제대로 하기 위해 모든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역민 모두에게 문화적 혜택이 골고루 돌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DRB동일이 추구하는 사회공헌의 핵심이다. 

부산 금정구에 위치한 ㈜DRB동일의 사회공헌플랫폼인 ‘캠퍼스 D’는 다양한 교육∙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이 곳은 DRB동일이 창립 50주년인 1995년에 임직원과 지역주민의 복리후생을 위해 건립한 복지관을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탈바꿈한 곳이다.

DRB동일의 사회공헌플랫폼 '캠퍼스 D' 전경 ⓒ(주)DRB동일
(주)DRB동일의 사회공헌플랫폼 '캠퍼스 D' 전경 ⓒDRB동일

설립 당시 복지관은 지역주민들과 직원들에게 다양한 교육 및 문화 혜택을 주는 곳으로 활발하게 운영됐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활기를 잃어버렸다. 이후 김도근 창업회장의 탄생 100주년인 2017년 문화∙예술∙교육 등 각 분야의 사람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공간플랫폼으로 재탄생됐다.

최근 기업들이 문화마케팅의 일환으로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순수하게 지역민들을 위한 공간인 경우는 흔치 않다. 특히 문화 인프라가 거의 없는 외곽 지역에 위치한 캠퍼스 D는 지역민들의 문화놀이터이자 청년창업인, 문화단체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고 있다.

캠퍼스 D는 △200개의 객석과 조명, 음향 장비를 갖춘 공연장인 고촌홀 △소규모 강연과 세미나가 열리는 룸 다빈치 △다목적 공간 베이스캠프 △상주 기업들의 공유 사무실인 코워킹스페이스 △연습실로 활용하는 언더그라운드 등 다양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사회공헌의 목적으로 세워졌기 때문에 모든 공간의 대여는 정치나 종교를 제외한 순수 문화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에 사전 신청과 심사를 거쳐 100% 무상으로 제공된다. 입장료 등 수익성을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에만 대관료를 받고 있다.

상주단체는 도시디자인 사회적 기업인 디자인 디, 푸드트럭 운영 및 컨설팅 기업 푸드트레블, 남산놀이마당, 담쟁이가 그린 세상, 부산시자원봉사센터 캠프, 가온누리 등이 있다.

디자인디의 이준호 대표는 “캠퍼스 D에 들어오기 전 4명 정도였던 직원이 근무환경이 안정되면서 8명으로 늘어났다. 사무실 뿐 만 아니라 공용 공간들도 쓸 수 있어 좋고, 특히 상주단체들은 DRB동일 구내식당의 점심을 무료로 제공받아 큰 도움이 된다”며 “사무실을 공유하는 상주단체들끼리 서로 도움을 주고받음으로 생기는 시너지 효과도 있다”고 전했다.

이들 외 캠퍼스 D와 협력을 맺고 있는 여러 단체들도 각종 교육 및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협력단체로는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부산사무소, 유엔 세계평화의날 집행위원회, 국립부산과학관, 굿네이버스, (사)더나은세상 등이 있다.

세계 시민 교육이 공인된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교육원은 지역 청소년들의 베트남 교류 방문을 지원했으며 캠퍼스 D 내에서 관련 사진전도 열었다. 그 외 굿네이버스와 부산국립과학원 등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한다.

상주 및 협력단체들은 캠퍼스 D의 공간을 사용하면서 지역민들을 위한 각종 봉사, 재능기부, 공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캠퍼스 D 야외정원에서 열린 부산 아프리카 페스티벌 ⓒ(주)DRB동일
캠퍼스 D 야외정원에서 열린 부산 아프리카 페스티벌 장면 ⓒDRB동일

캠퍼스 D는 2017년 재개관 이후 현재까지 200개 이상의 프로그램에 총 1만여 명이 참여했고 대관 이용인원은 5만 4000여 명이다. 올해는 예술공장 승승의 어린이 뮤지컬, 청소년 문화예술 페스티벌인 몽청이 페스티벌, 만지작 엔터테인먼트의 재즈 공연 등이 열렸다.

지역주민들도 이 공간을 유용하게 쓰고 있다. 현재 매주 금정장수대학 어르신 200여 명이 고촌홀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마을공동체인 회동도래마을 또한 이곳을 활발히 이용하고 있다. 

DRB 동일 기업문화팀 조현민 이사는 “옛 복지관은 금사동 주민들 위주로 사용됐다면 이제는 다양한 연령층이 오가고 멀리서 찾아오기도 한다. 한국, 일본, 대만의 연극인들이 콜라보 공연을 한 경우도 있었고, 천안의 NGO단체가 찾아오기도 했다”고 캠퍼스 D 운영의 보람을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축적한 각종 문화단체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동일 직원들의 사내동아리를 활성화시키고,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콘텐츠도 다양하게 진행할 예정”이라며 “지역주민과 캠퍼스 D의 구성원이 함께 성장해가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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