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최고 령도자’ 자리 지켰다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4.1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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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상위 권력기구인 국무위원회의 수장으로 재추대
최룡해는 국무위 부위원장 맡아 ‘공식 2인자’ 등극

북한이 4월11일 ‘14기 1차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현직에 다시 추대했다. ‘김정은 2기’가 공식적으로 출범한다는 뜻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인민회의가 열린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 위원장의 재추대가 결정됐다고 4월1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다시 이끌게 된 국무위원회는 북한의 최상위 권력기구다. 국가의 전반적인 사업 지도와 주요 간부 임·해임, 국가 비상사태·동원령 선포, 국가정책 수립·집행 등이 모두 여기서 결정된다. 때문에 국무위원장은 흔히 ‘공화국 최고 령도자’로 불린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가 지난 11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월12일 보도했다. ⓒ 연합뉴스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가 지난 11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월12일 보도했다. ⓒ 연합뉴스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새로 만들어진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직엔 김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그는 명실공히 2인자 자리를 굳히게 됐다. 나아가 최룡해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자리도 겸하게 됐다. 명목상 북한의 국가수반으로 불리는 이 자리는 그 전까지 김영남이 맡고 있었다. 올해 91세인 그에 대해선 수년 전부터 은퇴설이 제기돼 왔다. 

또 다른 국무위원회 부원장은 지난 회기에 이어 이번에도 박봉주가 맡게 됐다. 단 원래 같이 맡고 있던 내각 총리직은 김재룡 자강도당 위원장에게 넘겨줬다. 그 밖에 국무위원회 위원엔 김재룡 신임 내각 총리, 리만건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김수길 총정치국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새롭게 포함됐다. 최선희는 1·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실무협상을 이끌어 주목을 받았다. 

한편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등 3명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국무위원 자리를 지켰다. 이들은 모두 최선희와 함께 북미정상회담에서 두각을 드러낸 인물이다. 

국무위원회를 포함해 북한 주권기관의 구성원을 정한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지난 3월10일 선거에서 뽑힌 대의원들이 가진 첫 입법회의다. 이들은 김정은 2기를 함께 할 간부들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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