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 'SK·한화'설 솔솔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9.04.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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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주가 29% 급등 … 해당 그룹들 "전혀 검토한 바 없다"
2018년 4월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76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시사저널
2018년 4월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76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시사저널

아시아나항공이 또다시 매각설에 휩싸였다. 4월12일 아시아나항공 주식은 장내 매각 소문이 돌면서 전일보다 29.33%나 뛴 주당 5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관련 소문이 주식시장에 빠르게 퍼진 것은 전날 박삼구 회장 퇴진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채권단에 낸 자구계획안이 거부당해서다.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 내부에서는 이번 자구책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핵심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내다팔지 않고는 회생이 불가능할 거라는 전망이다.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같은 소문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과연 그럴까’다. 12일 주식시장의 반응이 이런 시각을 말해준다. IB(투자은행)업계는 벌써부터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대형 IB마다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해가며 적당한 매수자를 찾아주려는 작업이 한창이다.

재계의 반응도 뜨겁다. 재계에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알짜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누가 가져가느냐를 놓고 벌써부터 갖가지 해석이 분분하다. 한 대형증권사 항공운수 담당 애널리스트는 “아직 매각 결정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내가 사겠다고 말하기는 힘들겠지만 수익성 등은 충분히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018년 7월4일 오후 서울 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에서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018년 7월4일 오후 서울 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에서 '기내식 대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아시아나항공이 매물로 나올 경우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는 SK가 거론된다. 물론 SK그룹은 “전혀 검토한 바가 없다”는 반응이다. 재계에서 SK그룹을 유력하게 보고 있는 이유는 항공운수업과의 시너지 때문이다. 통상 항공 운송업에서 유가는 매출 및 이익과 직결돼 있다. 유가가 약세일 경우 매출과 이익 모두 상승곡선을 그린다. 그런데 SK는 SK이노베이션이라는 확실한 에너지기업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SK텔레콤과의 협력 마케팅도 가능하다. 지난해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1위인 제주항공 최규남 전 대표를 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내 신설 부서인 글로벌사업개발부 부사장으로 영입했다는 점도 재계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한화, 항공기 엔진 제조…애경, LCC 경험이 강점

한화는 항공기 부품 제조 산업과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현재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항공기 엔진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계열사를 통해 LCC 에어로케이항공에 160억원을 투자했다가 사업면허가 반려돼 철수한 적이 있다. 매물이 나올 경우 또다시 충분히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애경그룹이 인수자로 결정되면 중단거리 노선으로의 확대가 가능하다. 하지만 단순한 사업구조가 장점인 LCC가 대형항공사를 인수했을 때 겪는 경영상 어려움 등을 감안할 때 쉽지 않은 도전일 수 있다. 이밖에 신세계, CJ그룹 등도 상황에 따라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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