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세월호 유족들 향해 “징하게 해 처먹는다”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4.1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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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계’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에 비난 글…논란 일자 페이스북 글 삭제
박주민 “지겹고 무서운 사람은 당신”
차명진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 ⓒ 연합뉴스
차명진 전 한나라당(現 자유한국당) 의원 ⓒ 연합뉴스

차명진 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막말을 퍼부었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사고 5주기 하루 전날인 4월1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이라고 청자를 설정한 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해 처먹는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차 전 의원은 "그들이(세월호 유가족들이) 개인당 10억의 보상금 받아 이걸로 이 나라 학생들 안전사고 대비용 기부를 했다는 얘기 못들었다"면서 "귀하디 귀한 사회적 눈물 비용을 개인용으로 다 쌈 싸먹었다. 나같으면 죽은 자식 아파할까 겁나서라도 그 돈 못 쪼개겠다"고 말했다.

ⓒ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 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지난 박근혜 정부에 쏟아진 세월호 사고 책임론에도 불편함을 내비쳤다. 차 전 의원은 "이 자들(세월호 유가족들)의 욕망이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며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횡(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며 "보통 상식인이라면 내탓이오, 내탓이오 할텐데 이 자들은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좌빨들한테 쇄뇌(세뇌)당해서 그런지 전혀 상관없는 남탓으로 돌려 자기 죄의식을 털어버리려는 마녀사냥 기법을 발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식 팔아 내 생게 챙긴 거까진 동시대를 사는 어버이의 한 사람으로 나도 마음이 아프니 그냥 눈 감아줄수 있다"면서도 "에먼 사람한테 죄 뒤집어 씌우는 마녀사냥은 사회를 병들게 하고 해당자를 죽이는 인격살인이다. 그래서 못봐주겠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정 의심스런 거 있으면 당신들이 기레기(기자를 폄훼하는 조어)들 꽉 잡고 있으니 만천하에 폭로해라"며 "대신에 그거 조사해서 사실무근이면 지구를 떠나라"고 덧붙였다.

확신에 차 비난을 쏟아냈던 차 전 의원은 정작 관련 논란이 커지자 해당 글을 삭제했다. 이에 앞서 '세월호 유가족들'이라고 썼던 부분을 '세월호 유가족들 중 일부 인사들'이라고 고치기도 했다.

차 전 의원은 보수권에서 대표적인 '친(親)김문수계' 인사로 분류된다. 서울대 정치학과 재학 시절 노동운동을 하다 만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정치적 스승으로 삼고 있다. 2006년 보궐선거를 통해 처음으로 국회의원(17대) 배지를 달았고, 2008년 18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19대, 20대 선거에선 내리 낙선했다. 현재는 한국당 경기도당 부천 소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들의 변호를 맡았던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차 전 의원 발언을 소개한 기사를 공유하며 "정말 지겹고 무서운 사람은 당신 같은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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