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미 교착상태 속 4월 중 러시아 방문 결정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04.19 11:2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 크렘린궁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 초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P=연합뉴스

한반도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가 전격 결정됐다.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최근 국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4월18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4월 하반기에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김 위원장의 구체적 방문 시기와 북·러 정상회담 장소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NHK는 크렘린궁 고위 관리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내주 러시아를 방문, 4월25일쯤 블라디보스토크 내 국제회의장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임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북·러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성사되면 2011년 김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시베리아 부랴티야공화국 수도 울란우데를 방문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현 총리)과 회담한 뒤 8년 만이다. 현대판 '차르(황제)'로 불리는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첫 대면이기도 하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말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이 같은 해 9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든지 아니면 별도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김 위원장의 방러는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북·미 비핵화 협상 국면 속 여러 상황을 고려하며 방러를 미뤄오던 김 위원장이 마침내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4월 북·러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둘러싼 공조 과시에 무게를 둘 것으로 외교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