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양성’ 박유천…국과수 검사 오류 가능성은?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4.2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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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털 검사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 나와
국과수 “박유천 마약 양성, 99.9% 정확하다”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던 가수 박유천(33)의 말은 결국 거짓으로 드러났다. 그의 다리털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검사해보니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만약 검사 결과가 잘못됐다면 박유천의 투약 혐의를 다시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0'에 가깝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가수 박유천이 4월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황하나씨 마약 수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전하고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가수 박유천이 4월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황하나씨 마약 수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전하고 있다. ⓒ 시사저널 최준필

대검찰청 마약감식실에 따르면, 마약 반응이 '양성'이란 건 특정 약물이 일정 농도 이상 검출됐다는 뜻이다. 이러한 결론은 예비시험을 거친 뒤 질량분석기를 이용해 정밀실험을 한 다음에야 내리게 된다. 이 질량분석기는 특정 약물이 가진 고유의 분자량을 측정해 검출 여부를 알려준다. 이와 같은 마약검사는 국제적으로 신뢰성을 인정받은 방법이라고 한다. 

특히 국내에서 오남용이 가장 심하다고 알려진 필로폰은 양성 판정을 내리는 기준이 모발에서 0.5나노그램(ng/mg) 이상 검출될 때다. 20억분의 1그램이란 뜻이다. 이는 질량분석기기가 감지할 수 있는 한계치다. 

 

"양성 반응은 거의 정확하게 물질 잡아냈다는 뜻"

김은미 국과수 법독성학과 과장은 4월24일 시사저널에 "질량분석기 판독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건 거의 정확하게 특정 물질을 잡아냈다는 뜻"이라며 "그 확률을 수치로 계산하긴 어렵지만, 표현하자면 '99.9% 정확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양성 반응이 나왔음에도 투약 혐의를 부인하는 피의자가 있다고 한다. 그 이유로 드는 게 당국의 모발 취급 과정이다. 모발검사는 소변이나 혈액 검사로 마약 투약 혐의를 밝혀내지 못했을 때 이뤄진다. 마약성분이 모세혈관을 통해 모근(털뿌리)에 들어가 남게 되는 현상을 이용한 것이다. 

하지만 채취나 이동 과정에서 모발이 오염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이에 관해 형사정책연구원은 "증류수, 계면활성제, 아세톤 등으로 시험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부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양성으로 판정될 경우 피의자가 약물을 섭취한 게 분명한 사실"이라고 했다. 김은미 과장은 "박유천 마약검사의 경우 중간중간에 마약성분이 없는 공(空)모발을 활용해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배제했다"며 "(검사 과정에서) 올 수 있는 오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결국 필로폰 양성 반응을 보인 박유천이 마약 투약 혐의를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또한 4월10일 기자회견을 포함해 3차례의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도 사실이 아닌 게 됐다. 검찰은 양성 반응 결과를 근거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유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는 4월26일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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