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사업에 133조 ‘통 큰 투자’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04.2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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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133조원 투입, 전문 인력 1만5000명 채용키로

삼성전자가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R&D)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1만5000명의 전문 인력을 채용한다는 ‘반도체 비전 2030’ 청사진을 4월24일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국내 연구개발 분야에 73조원, 최첨단 생상 인프라 구축에 6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 시사저널 고성준
ⓒ 시사저널 고성준

삼성전자가 이같은 청사진을 내놓은 데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비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여전히 존재감이 크지 않다는 현실적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메모리반도체는 전체 반도체 시장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분야이지만, 한국의 시스템 반도체 등 비메모리 부문 시장점유율은 3~4%에 그칠 만큼 미미한 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에서 시스템 SI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17.3%에 머무른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메모리반도체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분명히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비전 2030’ 청사진에 맞추어 시스템 반도체 인프라와 기술력을 공유해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도 함께 강화할 방침이다. 국내 중소업체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한국 시스템 반도체 산업 전반을 키우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비전 2030’ 발표를 놓고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를 비롯한 수소차, 바이오산업 등 국가 3대 미래 산업 육성을 강조한 데에 대한 삼성전자 측의 화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빠르면 이달 말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방문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월 청와대 모임에서 문 대통령의 공장 방문을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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