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4월25일 열렸다. 북·러 정상이 만난 것은 2011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회담 이후 8년 만이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5분(한국 시각 오후 1시5분)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다리로 연결된 루스키 섬 안의 극동연방대학에서 만났다. 회담장은 이 대학 스포츠동 건물 안에 마련됐다.
푸틴 대통령은 오후 1시 반쯤 회담장에 모습을 나타냈고, 이어 2시5분에 김 위원장이 도착했다. 먼저 회담장에 나온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건물 입구에서 맞이해 악수를 청했다. 두 정상은 서로 상대 측 수행원들과 악수한 뒤 회담장으로 들어섰다.
푸틴 대통령은 “조선공화국을 설립한 김일성 동지가 1947년 소련에 첫 방문을 했다. 나도 2000년 평양을 방문한 바 있다”며 “부친(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조·로 친선에 관한 조약 체결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김 위원장 방문도 양국 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며, 조선반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그 방법을 도출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조선이 현재 하고 있는 북·미 간 대화를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전 세계 초점이 조선반도 문제에 집중되어 있는데 이 문제를 같이 평가하고 서로의 견해를 공유하고 또 앞으로 공동으로 조정·연구해 나가는 데 대해서 아주 의미 있는 대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바쁜 상황에서 큰 관심을 가져주고 만나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며 “이번에 대통령 각하를 만나는 기회에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두 나라 관계를 보다 공고하고 건전하게 발전시키는 데에 유익한 만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1시간 정도 단독회담을 진행한 뒤 양측 수행원들이 참석하는 확대정상회담을 약 3시간 가졌다. 그 후 푸틴 대통령이 주최하는 연회에 참석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 비핵화 조치에 상응하는 차원의 제재 완화 문제와 양국 경제협력 등 현안들이 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