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LNG발전소, 대기오염물질 줄이기로 한 약속 어디갔나
  • 인천취재본부=구자익 기자 (sisa311@sisajournal.com)
  • 승인 2019.04.26 15:45
  • 호수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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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역 LNG발전소 8곳, 질소산화물 배출량 오히려 증가

인천에서 청정연료로 불리는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하는 발전소들이 대기오염물질로 지정된 ‘질소산화물’을 ‘펑펑’ 뿜어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인천시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기로 약속했지만,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LNG복합발전소 ⓒ 포스코에너지
인천 LNG복합발전소 ⓒ 포스코에너지

환경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2018년 인천 지역에서 LNG를 연료로 사용하면서 전기 등을 생산하는 8개 사업장에서 배출한 질소산화물은 총 296만1766kg이다. 이는 전년 배출량(285만6483kg)보다 10만5283kg 증가한 것으로, 종량제쓰레기봉투를 수거하는 3.5톤짜리 청소차 846대를 동원해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사업장별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포스코에너지가 73만2391kg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남부발전 신인천발전본부 62만882kg, 한국서부발전 서인천발전본부 57만5948kg, 한국중부발전 인천발전본부 54만8871kg, 인천공항에너지 22만7423kg, 인천종합에너지 14만9997kg, 에코에너지 10만340kg, 미래엔인천에너지 5914kg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뿜어낸 질소산화물의 87%(257만8432kg)는 인천시 서구의 하늘로 배출된다. 포스코에너지와 한국남부발전 신인천발전본부, 한국서부발전 서인천발전본부, 한국중부발전 인천발전본부, 에코에너지 등 5개 사업장이 서구에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전년 대비 질소산화물 증가량은 한국서부발전 서인천발전본부가 14만2460kg으로 가장 컸다. 한국중부발전 인천발전본부는 2017년에 질소산화물을 79만9044kg이나 뿜어냈지만, 지난해에는 23만173kg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매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는 데 노력하고, 인천 지역 대기질을 청정하게 개선하는 데 기여하기로 인천시와 약속한 ‘블루스카이(Blue Sky)협의회’ 회원들이다.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기로 약속해 놓고, 굴뚝을 통해 질소산화물을 펑펑 뿜어댄 셈이다. 

질소산화물은 오존과 미세먼지, 산성비의 원인이어서 인체에 매우 해롭기 때문에 주요 대기오염물질로 규제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일부 발전소는 ‘청정연료인 LNG를 사용해 오염원 발생 자체를 차단함으로써 방지시설 자체가 필요 없다’고 홍보하고 있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블루스카이협의회가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기로 협약한 것은 인천 시민들과의 약속이다”며 “발전소들이 대기오염물질 저감 로드맵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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