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원시선 하중역 곳곳에 ‘철로 부실공사’ 의혹
  • 경기취재본부=박승봉 기자 (sisa214@sisajournal.com)
  • 승인 2019.04.2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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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에 토사 흘러내린 흔적…철로 옆 블록 주저 앉아 위험”
“최신 성토공법으로 시공해 빗물에 철로 침하 가능성 없어”

대기업건설사들이 컨소시엄으로 시공한 소사~원시선(서해선)이 지나는 시흥시 하중역 곳곳에서 빗물에 토사가 흘러내려가고, 철로 옆 가드블록들이 내려 앉아 있는 등 철로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소사~원시선은 총 4개 구간에서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 여러개의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2011년 4월 착공해 2018년 6월 개통됐으며, 전철 구간 중 시흥시 하중역으로 가는 지상철로 1~2공구는 현대건설사업단이 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사~원시선이 지나는 시흥시 하중역 구간 일부 가드블록이 주저 앉아 있다 ⓒ 시사저널 박승봉
소사~원시선이 지나는 시흥시 하중역 구간 일부 가드블록이 주저 앉아 있다 ⓒ 시사저널 박승봉

문제는 지난 2018년 6월 16일 개통식을 개최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 소사~원시선이 6월말 장마와 7월초 태풍 쁘라삐룬으로 인한 집중 폭우에 시흥시청역에서 하중역쪽으로 가는 지상철로 성토사면 곳곳의 토사가 흘러내려 민간관리운영회사인 이레일이 긴급 복구를 했지만, 아직 부실공사 흔적들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소사~원시선이 행정구역 상 시흥시에  속해 있지만, 관리책임이 이레일에 있어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도 의문이 제기된다.

이레일측은 지난해 6월말 장마와 폭우로 하중역 지상 성토사면의 토사가 흘러내린 곳을 발견해 바로 복구 조치했다고 말했으나, 시사저널이 26일 취재한 결과 모래주머니로 토사가 흘러내린 곳에 물길을 냈고, 기차길 밑에 깔아놓은 자갈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아주는 가드블럭 중 일부가 주저앉은 것이 확인됐다.

전철이 지나가고 있는 시흥시 하중역 인근 철로 사면이 빗물에 쓸려 모래주머니로 물길을 만들었다 ⓒ 시사저널 박승봉
전철이 지나가고 있는 시흥시 하중역 인근 철로 사면이 빗물에 쓸려 모래주머니로 물길을 만들었다 ⓒ 시사저널 박승봉

시흥시 하중역 인근 주민은 시사저널이 취재한 사진을 보고 “그냥 도로가 아닌 전철의 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철로사면과 자갈 가드블록이 내려앉은 것을 보니 하자시공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 했다.

당시 공사에 참여했던 콘소시엄 관계자는 “하중역으로 가는 지상철로는 최신 성토공법으로 공사가 실시됐고, 흙 다지기를 지속적으로 해서 흙과 흙 사이의 공극을 없애 빗물에 철로가 침하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소사~원시선은부천 소사역을 출발해 시흥시청역을 지나 안산 원시역까지 총 길이 23.3㎞ 구간에 정거장 12개소를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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