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해산 청원 놓고 불붙은 한국당-청와대 갈등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05.0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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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조작 가능성 매우 높다”…청와대 “부정확한 보도 유감”

역대 최다 동의를 얻은 ‘자유한국당 해산 국민청원’을 두고 정치권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당사자인 한국당은 조작 가능성을 언급하며 의혹을 제기했고, 청와대는 이를 일축했다.

고민정 신임 청와대 대변인이 4월25일 오후 춘추관에서 첫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고민정 신임 청와대 대변인이 4월25일 오후 춘추관에서 첫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4월30일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청원인의 조작 가능성에 대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의원총회에서 “댓글 조작, 여런 조작으로 집권한 자들이 이제 청원 조작을 하고 있다”면서 “매크로 조작하는, 제 2, 3의 드루킹을 배후 조종하는 자가 청와대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또 정 정책위의장은 “청원에 참여한 100만 명 이상 중에서 14만 명 이상이 베트남에서 접속했다고 한다”고 했다. 그 근거는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의 글이다.

이 최고위원은 4월30일 페이스북에 “3월 통계만으로도 청와대 사이트의 13.77%는 베트남 트래픽(접속에 따라 생성되는 데이터)이고, 그 전(前)달에 비해 2159% 증가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4월 통계 나오면 봐야겠다. 4월에는 어떤 사이버 혈맹국이 우리나라의 청와대와 국민청원에 관심이 많아졌을지”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의혹을 즉각 반박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베트남 트래픽 13.77%’란 주장에 대해 “4월29일 트래픽 분석 결과 베트남이 0.17%이고, 3월 한 달 트래픽 가운데 베트남은 3.55%에 불과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베트남 언론이 승리 스캔들과 장자연 기사를 쓰면서 기사 하단에 (청와대 게시판 사이트를) 링크시켜 놔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도 “4월29일 기준 홈페이지 방문의 97%는 국내에서 이뤄졌다”는 내용의 공지문이 올라왔다. 공지문은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 없이 부정확한 정보를 인용한 일부 보도에 대해선 유감”이라고 했다.

한국당 해산 국민청원 동의는 5월1일 오전 현재 147만 3000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오후에 120만 명을 넘기며 그 전까지 최다 동의를 받았던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관련 청원(119만 명) 기록을 깼다.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명은 청원이 올라온 지 6일 만인 4월28일에 이미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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