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파괴하는 통증, 증상이 아니라 병이다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5.0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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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후 극심한 통증·피부색 변화·부종 생기면 복합부위통증증후군 의심

발목이 삐는 사고로 치료를 받았음에도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통증이 너무 심해 일상생활조차 힘들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다. 

흔히 통증은 질환의 증상이라고 생각한다. 질환을 치료하면 통증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통증 자체가 질환인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이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외상 후 매우 드물게 통증이 사라지지 않고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대부분 심한 조직 손상이나 말초신경 질환 때문에 생기지만, 발목을 삐는 정도의 가벼운 손상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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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는 ‘타들어 가는 것 같다’거나 ‘칼로 베는 것 같다’고 통증의 강도를 표현한다. 약한 자극(바람이나 옷 등이 스치는 정도)에도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이런 통증은 마약성 진통제로도 효과를 보기 어렵다. 게다가 피부색이 변하거나 땀이 과도하게 나거나 나지 않기도 한다. 해당 부위의 손톱이나 발톱이 부서지거나 근육경직 혹은 떨림이 나타나기도 한다.

삶을 파괴하는 질병이지만 아직 명확한 진단법이나 치료법이 없다. 다만, 신경전도검사, 땀분비반사검사, MRI 등의 검사 결과와 의사의 문진을 통해 확진한다. 치료를 위해 신경병 통증에 사용하는 항전간제, 항우울제, 소염 진통제, 마약성 진통제, 스테로이드제 등 다양한 약물을 사용하고 교감신경 차단, 말초신경차단 등 신경 차단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오랜 통증으로 인한 불면증과 우울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심리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오지영 건국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으로 겪는 통증은 출산 통증보다 더 심하다. 초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어느 정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외상을 치료했는데도 통증이 지속되고 피부색 변화, 부종 등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꼭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치료를 위해 환자 자신이 통증을 악화시키는 내·외적 요인을 조절하면서 의료진과 함께 노력하고, 주변의 격려와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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